올해 읽은 책들을 보니 거의 소설이나 자기개발서 위주였다. 너무나 한 쪽으로 치우치는 독서이다. 아직 독서 이력이 부족하다 보니 읽고 싶었던 고전이 선택에서 항상 밀렸다. 우선 고전하면 어렵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허밍 버드 클래식 M 시리즈는 우리가 사랑하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원작을 소설로 만날 수 있게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그 시리즈 첫 번째 책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이다. 겉표지부터 감각적이고 모던 분위기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허밍 버드만의 감성과 '드롭 드롭 드롭'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만나 하나의 미술 작품을 보는 듯 깔끔하면서 시리즈를 모두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또 책의 크기도 콤팩트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저런 장점이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준다.<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전체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전체 이야기를 이끌고 지킬 박사의 친구인 어타슨 변호사의 소개로 책은 시작한다. 먼저 외모를 묘사하면서 그의 성격을 알려준다. 말수가 적고 냉정한 말투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에 마르고 큰 키에 음침한 분위기이지만 왠지 호감가는 사람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남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이 바로 어터슨 변호사이다. 어터슨의 친구가 바로 의학 박사이자 법학 박사, 왕립 학회의 호원이기도 한 헨리 지킬 박사이다. 어터슨는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집행하고 책임지기로 했다. 유언장 내용이 어터슨에는 눈엣가시처럼 불쾌한 내용이었다. '자신이 사망할 경우 모든 재산을 친구이자 후원자인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상속하겠다.' 사실 하이드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다. 겉모습이 이상하다 못해 기형처럼 느껴져 혐오스럽고 역겨웠다. 성격도 괴팍하다 못해 어린아이까지 밟고 지나갈 정도로 인격이라고도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길에서 노신사까지 지팡이로 때려죽이는 범죄까지 저 질고 만다. 경찰의 수사로 범인이 하이드로 밝혀지고 하이드는 잠적해버린다. 그와 함께 지킬 박사도 자신의 실험실에서 나오지 않고 점점 지인들과 멀어지는데...소설의 결말은 대부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친절하고 인정 많은 지킬 박사의 최후를 말이다. 인간에 존재한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본성이 존재한다고 믿은 지킬 박사는 이 두 개의 자아가 분리되어야 인간이 자유로워진다고 믿었다. 과연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질문하게 된다. 물론 잘못된 선택에 대한 벌이 자신의 파멸로 이끌었다. 18**연대의 소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인물 묘사와 심리 표현에서 왜 고전이 고전인지 알게 된 작품이며 속도감 있는 전개에 놀라면서 집중하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