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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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히가시노 게이고 34번째 소설 <교통경찰의 밤>. 1년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50권 읽기 목표였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매번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소재의 다양성이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30년 이상 꾸준하게 출판했다는 점이 놀랍고도 또 놀랍다.
《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소설로 문예지 《주간 소설》에 띄엄띄엄 실었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책이라 집필 시간도 길었다고 한다. 책에 실린 6개의 단편 소설이 독립적으로 전개되어 있고 공통점은 오직 교통사고뿐이다. 그저 단순 교통사고로만 생각했던 사건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와 만나 놀라운 반전과 추리를 선사하는 소설로 우리들을 그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만든다. 이번 소설에서는 특이한 '10년 만의 후기'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시간이었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였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고 전복된 트럭 운전사의 이야기나 앞서가는 초보 운전자를 위협하는 한 남자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몰고 온 후폭풍 이야기 등 6편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고는 뉴스에서 접하는 모두 평범한 교통사고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력과 상상력의 글로 다시 세상에 나오니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로 다가왔다. 6편 중 가장 압도적인 여운을 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첫 번째 에피소드 <천사의 귀>이다. 오전 0시 날짜가 바뀌는 시각, 사거리에서 승용차가 충돌한 사고가 일어난다.
검은색 외제차 운전자와 동승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소형차는 휴지를 뭉친 것처럼 심하게 찌그러져서 소형차를 몰던 운전자는 심하게 다쳐 병원에 후송되고 결국 죽게 되었다. 다행히도 동승자는 뒷좌석에 타고 있어 다치지 않았고 사고 현장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제차를 몰던 사람은 파란불에 자신은 사거리를 통과했는데 경차가 신호를 위반해서 이렇게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기적적으로 산 경차의 동승자의 진술은 달랐다. 하지만 그녀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앞을 볼 수 없는 자가 목격자라니... 운전자의 여동생인 그녀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남다른 청각의 소유자이기에 그녀의 진술에는 일관성과 정확성으로 오빠의 결백을 말했다. 며칠 후 나타난 제3의 목격자의 진술에서는 외제차 운전자의 진술과 같은 말을 하지만 이 목격자의 진술에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허술함이 보인다.
이렇게 앞을 볼 수 없는 목격자의 진술이 과연 이 사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숨죽이며 읽었다. 끝에는 누구도 예상 못 했던 반전이 있어 새로운 충격으로 첫 번째 소설을 마쳤다.
누구가 겪을 수 있는 교통사고,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는 그냥 교통사고가 아닌 미스터리로 다가오는 그의 재주에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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