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코드
설혜원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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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코드》 (The clean code)
설혜원 미스터리 소설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작.

설혜원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처음 접해 본다. 2012년 <모퉁이>로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되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 《클린코드》는 <모퉁이>를 포함해서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7편 모두 강력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가독성과 흡입력으로 상당히 놀라면서 즐겁게 읽었다. 단순한 사건 전개는 찾아볼 수 없고 독특한 소재의 단편에 독자의 상상을 깨는 반전에 단편 소설이 주는 탄탄한 매력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클린 코드>
각계 저명인사들만 초대되는 전문인들의 파티인 '로열 소사이티'가 3박 4일로 화려한 크루즈에서 열렸다. 로펌의 대표를 대신해 변호사 추지혜가 참석했다. 수행 비서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있었는데 그녀가 눈을 떠보니 아주 컴컴한 지하 감옥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추지혜뿐만 아니라 3명이 더 있었다. 산부인과 의사, 부장 판사, 교회 목사. 그들은 모두 5년 전 판사가 맡았던 한 사건과 연관이 있었다. 이들이 모아 놓고 모의재판이 벌어졌다. 변호사 추지혜를 비롯하여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5년 전 사건에서 거짓으로 증언하거나 결정적 증거를 은닉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린 사람들로 이 재판에는 그들이 서로를 지목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 그 처벌이 너무나 잔인하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로 그의 자식들까지 죽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들은 극한 상태에 놓이면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하고 비겁한 행동을 보이고 자신의 잘못을 정당하다며 변론하는 뻔뻔함에 인간의 나약함을 보게 된다. 과연 이들은 이 재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5년 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처음 단편부터 너무나 짜릿한 충격을 주었다.

"권선징악을 권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착하게, 정의롭게 살란 말이야? 선하게 살면 소해 보고 약하게 살아야만 빛날 수 있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법? 판결? 다 문제 많은 세상을 평화로운 척하려고 만든 거잖아!"p50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다. 착하게 정의롭게 살면 손해 보는 세상, 이런 세상에 누군가는 홍길동 같은 영웅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희망과 바람의 소설이다.

<독서실 이용자 준수 사항>
제목이 주는 신선함이라고 할까? 기대가 된다. 유독 104동 주민들은 독서실을 너무나 깨끗하게 사용해서 다른 동 환경 담당자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104동 환경 담당자 노수덕 씨, 그녀만의 비법이 공개된다.

첫 단편부터 압도적인 스릴과 몰입을 주는 즐거움과 사회에 던지는 비판적인 메시지까지 사회파 소설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단편이었다. 미스터리의 재미와 의미 있는 문장에서 오는 깨우침, 생각하고 느끼게 만드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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