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2: 너를 위한 시간》
김선영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이 나온지 7년 정도 지나 《시간을 파는 상점2》가 나왔다. 사실 1권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1권 내용과 이어지면 어떻하나 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가졌지만 오로지 2권만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도전적으로 읽었다. 가제본이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책의 이미지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촉과는 반대로 너무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청소년 문학이었다. 책 내용에 대한 전체 느낌은 주인공 고등학생들이 너무나 성숙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른들도 수면으로 올리기 쉽지 않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보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해결하고자 행동으로 옮겨다는 점에서 어른인 내가 읽어도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놀라며 성숙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나 또한 고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라 이 책은 딸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을 정도로 토론이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온라인 상에 '시간을 파는 가게'를 열고 돈을 받고 일을 처리해주는 1인, 온조가 대표가 되어 운영되는 기존 방식에서 이제는 돈이 개입되지 않고 단지 시간만 사고 파는 상점으로 온조, 이현, 난주, 혜주 4명의 고등학생들이 대표 주인장이 되어 운영방식으로 바뀌었다. 첫번째 의뢰는 학교 지킴이아저씨, '가위손아저씨'의 해고 통보를 알게된 아이가 계속 아이들 곁에서 지킴이아저씨가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해결책을 생각해 달라는 바람을 담은 내용이다. 상점의 운영 멤버들은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있더라도 감수하고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시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교의 운영방침으로 발생한 해고이기에 아무리 부당한 해고 처리라고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이 나서서 해결을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한어른으로 부끄럽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그들이 함께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들의 용기에 마음의 박수를 보내며 읽었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행동하는 것에 제한이 따르고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의 용감하고 사려깊은 행동의 시작으로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생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의 모티브를 고양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의 실화를 신문 기사에서 읽고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멋진 아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소설을 읽는 나도 기뻤고 한편으로 행동하지 않는 어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어른들에게 참회의 시간, 진정한 용기를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 또한 내가 쓴 시간이 누군가에게 소용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가위손아저씨를 위해 기꺼이 움직이기로 한 것도 상점의 취지와 맞닿았기 때문이다. 내가 쓴 시간이 누군가의 생명 줄이 걸린 일인지도 모른다. 상점의 멤버가 문제아로 찍히고 상점이 폐쇄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