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소설위주로 읽었다. 그것도 사람이 죽어 나가고 범인을 추리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 위주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책읽기였다. 이 무더운 날씨도 한 몫해 좀 더 자극적이고 반전이 있는 소설을 선호하게 되었다. 오늘 만난 에세이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에세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신선했다. 제목에서는 뭔가 인문학적 생각거리를 던지는 철학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자신의 삶에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한 편의 동화같은 잔잔한 감동도 있고 때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질문도 던지는 인생 강의학같은 책이기도 했다."소박한 식탁,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옷차림, 평범하고 소소한 일살들. 아무리 보아도 특별할 것이 없는데, 이들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왜 이곳은 지옥이 되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이들은 왜 행복할까? 궁금증을 품은 채 저는 이들이 바라보는 곳을 천천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수많은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또는 당연하지 안핟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때론 저를 당황스럽게 때론 슬프게 때론 행복하게 했습니다. . . 다만 한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타인의 고통과 행복에 무뎌지지 않고 살아갈 때 그 행복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p5그녀가 낯선 타국에서 삶에서 느낀 모든 것을 때론 슬프고 외롭고 힘든 경험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견디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에 눈을 돌리며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물 소개라는 장이 있었다. 산소통이자 난로였던 내 친구들이라며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하면서 글이 시작하는데 색다르면서 얼마나 그들이 그녀의 낯선 독일 생활에서 큰 위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특히 같은 엄마 입장이라 아들의 성장 일기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호텔 선인장이라는 동화책을 읽고 아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200년을 사막에서 살며는 동물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죽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선인장을 삶을 그린 동화책에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 흔릴 작가. 어쩜 나도 어린 딸에게 죽음이라는 걸 알려줘야 하는데 같은 입장이라 나도 감정이입이 되어 그만 먹먹해졌다. 이렇게 아들과 나누는 대화며 함께 하는 시간 모두 소중한 시간을 함께 느끼게 되어 감동이 느껴졌다. 오타쿠 남편의 에스프레소 이야기에서는 글에서 작가의 위트가 느껴져 재밌게 읽었다. "연애 기간 2년, 신혼 6개월, 나한테 꽂혀서 미친 듯이 잘해주던 시간이 딱 2년 하고도 6개월이었다. 그래도 내가 에스프레소 기계보다는 유통기한이 6개월 더 긴 셈이다. 위로가 된다. 아주."p53음악 창작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일상에서 느끼는 이야기와 그녀의 직업과 관련있는 전문적인 음악 이야기가 잘 어울려져 새로운 곡의 영감이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었다. 부록으로 있는 CD를 들었으면 더 잘 이해되리라 생각된다.10여 년 독일에서의 삶에서 그녀는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고 있었다.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통해 인간으로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게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