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광무 10년 4월 한성에서 한미전기에서 일하는 미국인 마크 트래비스가 불안한 마음으로 정동에 있는 집으로 퇴근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날 마크와 그의 부인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평리원 검사인 이준은 일본인 감독관의 부당한 지시에 항거했다는 이유가 정직 중에 자신의 책상에서 '정동 양인척살'이라는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며 현장에 가보게 된다. 현장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 하려는 의도가 있으나 이준의 눈에는 의문 투성이뿐이다. 벽에 그려진 이상한 로그와 고문은 당한것처럼 보이는 부인의 사체나 급하게 자살로 몰라가려는 수사 방식과 앞면이 있는 미국인 하버트 박사가 사건 현장에 나타나 이준의 질문을 회피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이준 스스로 사건을 파헤쳐보려고 결심한다. 사건을 알아 보던 중 또다른 서양인 양쥬르가 일주일째 행방불명 상태이고 하인즈라는 미국인이 죽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 죽고 사라진 서양인들이 모두 프리슨메이슨이라는 단체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하버트 박사로 부터 듣게 된다. 한편 고종황제가 만든 비밀 조직, 제국익문사 통신원 7호의 화려한 등장이 나온다. 나라를 먹어치우는 친일파들이 득실거리는 현실에서 황제의 명에 따라 외롭고 힘들고 어려운 비밀 행동을 하고 있다. 이 통신원 7호에게 황제의 새로운 명령이 주어진다. 정동에서 죽은 미국인 부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준을 감시하면서 사라진 서양인을 찾고 왕의 은밀한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이렇게 이준이라는 평리원 검사와 황제의 비밀 정보기관 제국인문사 통신원 7호, 그리고 황제와 대한제국을 지키려는 자들, 그리고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에서 시작해서 황제의 비밀 계획을 수행하는 과정을 흥미진지하게 진행하는 역사소설로 가독성이 좋았다. 누구 서양인을 죽였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가 점점 주권을 잃어가는 풍전등화의 대한제국의 모습에 마음을 조렸다. 올 7월의 일본의 수출규제로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에 백 여 년 전의 역사의 한 장면을 읽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작가 정명섭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상해임시정부도 의미있게 읽었는데 이제 그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