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야생 동물을 연구해온 한 과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했다. 무명의 작가가 쓴 첫 소설은 입소문을 타고 계속, 계속 무섭게 순위에 올라 30주 넘게 아마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야생 동물을 연구한 과학자의 소설. 이런 찬사에 너무나 기대 하며 읽었다 첫 페이지 프롤로그를 읽고는 살인 미스터리를 푸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시작은 1969년 10월 30일 아침 체이스 앤드루스의 시체가 늪에서 발견되었다. 본격적인 소설 내용은 1952년 과거로 거슬러 내려간다. 습지에 판잣집에 사는 오남매중 막내 6살 카야는 엄마가 집을 떠나는걸 목격하게 된다. 아빠의 폭력에 엄마를 시작으로 며칠 뒤 언니 오빠들도 집을 떠난다. 캬야와 가장 친하고 큰 힘이 되어 따르던 오빠 조디마저 집을 떠난다. 아빠와 카야만 남은 판잣집에서 이제 카야는 집을 떠난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아빠의 시중을 들며 살아남는다. 몇 년후 아빠 마저 카야만 남겨둔 채 모두 습지를 떠났다. 혼자 남겨진 어린 카야는 살아 남는 법을 스스로 익히며 고군분투한다. 홍합을 따서 가게 팔아 돈과 최소한의 생필품을 마련한다. 학교는 하루만 다녀 적응 못하고 도망치듯 나와 버린다. 이런 야생의 삶에 길들여 가는열 네살 카야에게 어느날 테이트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소년은 카야에게 글을 가려쳐 주며 배움의 길이 없었던 카야에게 선생님을 자청하며 카야를 도와주고 친구가 된다. 수학에 문학까지 배움의 속도가 점점 빨리지듯, 점점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이 싹 트기 시작한다. 카야에게 인간의 정, 사랑은 잠시뿐, 그녀의 가족들이 모두 그녀만 습에 남고 두고 떠났듯이 데이트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카야를 떠나게 된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의지했던 데이트의 부재에 카야는 많은 것을 잃은듯 습으로 숨어 지낸다.1969년 늪에서 시체로 발견된 체이스 앤드류는 과연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 상처 입은 카야는 그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소설을 읽는 동안 축축하고 습한 습지의 기운을 받았다. 카야의 삶이 그랬다. 세계와 격리되어 습에서 외톨이 카야의 삶에 가슴이 아려온다. 카야의 늪에 나도 빠진듯하다.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과학자로서의 삶과 자연에 대한 경험이 소설에 녹아 있어 더 빠져들며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소년의 성장 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러브 스토리와 그런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시와 소설의 조합, 죽은 체이스 앤드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법정 스릴러까지 여러 장르를 만날 수 있어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작가의 데뷰작이라는게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