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찰살인 - 정조대왕 암살사건 비망록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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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에 대한 역사소설은 시중에 꽤 나와 있다. 개혁을 추구하고 왕권 강화를 꿈꿔왔던 군주가 그의 꿈을 다 이루지 못한채 갑작스런 승화하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읽을 때 마다 좀 더 오래 살아서 정치를 했더라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도 정치의 빌미를 주지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밀찰살인은 지작인 부부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정조 24년. 역병보다 더 가혹한 추위로 조선에서는 거지의 씨가 말랐다고 풍문일 돌 정도였다. 옥류동 계곡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목을 맨 시체 두 구가 발견되었다. 죽은지 보름이상 되어 보이는 시체지만 추운 날씨탓에 시체가 꽁꽁 얼어 있어 부패가 적었다. 스스로 목을 맨것처럼 꾸며진 두 시체는 한지를 만드는 지작소를 운영하는 부부였다. 현장 근처 그들의 초갓집에서는 발견된 종이가 특이했다. 보통 종이 만드는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써 두 장을 붙여 두꼅게 만들었다. 두 장의 붙이기 위해 비싼 수은이 사용되었고 종이에 대마씨와 양귀비를 갈아서 만든 특이한 종이였다. 이런 사실을 수사한 사람은 포도대장 오유진이었고 그는 시체 검안에 도움을 받고자 정약용에게 부탁한다. 이렇게 자살처럼 꾸며진 살인사건으로 초반부터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렇게 등장한 정약용과 정조의 관계는 마치 역사 시간처럼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붕당 정치, 노론 소론 남인 시파 벽파. 서학과 북학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알려주는게 작가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것이 실록사가 박영규 표 역사소설이다." 정조를 바라보는 박영규의 시선도 놀라웠다. 절대 군주를 꿈꾸었던 정조의 정치 활동이 새삼 위태롭게 묘사되었다. 정조는 즉위후 사방이 자신의 적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도 믿지 못했으며 살아 남기 위한 그의 정치적 행보가 그의 죽음으로 이러게 했다는 작자의 시선을 볼수 있었다.
정약용은 정조 즉위의 일등 공신 정민사의 갑작스런 익사를 조사하면서 정조의 깊은 병환을 알게 된다. 정약용의 부탁으로 병의 원인과 치료를 위해 이썼던 의원 이경화도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이렇듯 의문스러운 죽음과 정조의 깊은 병환 그리고 이 모두 사건을 파헤치는 사람들 정약용, 박제가, 박동수, 오유진. 그들의 활약과 운명을 이야기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심환지. 이 모든 사건의 귀결점인 심환지가 남긴 300여 통의 밀찰에 숨어 있는 비밀. 이 모두가 탄탄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소설의 재미와 몰입도와 완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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