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소설《 XX》 남자 없는 출생 에서는 난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100% 여자아이XX가 태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실로 가능해졌다고 전제하에 시작한다. 이제는 물론 소설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난인연구소에서는 두 여성 사이 인공수정 즉 '난자 대 난자 수정' 계획을 발표한다. 의회에서도 '두 어머니 사이 체외수정' 법안이 아슬아슬하게 통과되었다. 자연법칙을 거스리는 행위라면 언론에서 부터 이슈로 몰아 영국 전체가 시끌시끌하다. 신문기자로 일하는 줄스와 동네 서점에서 일하는 로지는 12년째 함께 살고 있는 레즈비언 커플이다. 아이를 원하던 로즈는 정자 기증으로 아이를 가질까 고민중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소식을 듣고 임상시술에 지원하게 된다. 줄스와 로즈는 그들을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쁜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다. 결국 임신에 성공하여 부모님과 친한 친구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 사실을 알리고 대외적으로는 정자 기증으로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의 짓인지 모르지만 로즈와 줄스의 신원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상상도 못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인터넷에서는 온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듣게 되고 심지어 그들의 집앞으로 기자들이 취재로 사생활의 보호도 받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줄스는 직장 신문사에서도 특종 기사를 다른 언론에 빼앗겼다며 상사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게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끊없는 억압과 폭력에 대응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로지와 앞으로 태어나 딸을 위해 줄스는 고군분투한다. 여기는 영국이다. 자신들을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레즈비언 커플들이 감당하기에는 난난수정의 후폭풍이 너무나 거셌다. 괴물 취급받는건 물론이며 일어나지 않는 일까지 그들의 책임으로 몰아세우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다. 난난수정의 도덕적 판단과 책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 전체가 개인을 상대로 궁지로 몰아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자의 눈물겨운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