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겉표지에 여성의 뒷모습과
알록달록한 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첫페이지부터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책 초반에 계속 짖누르는 이 무게가 나는 버거웠다.
가상의 소도시 구주.
이주 여성이 남편으로의 폭언과 폭력으로 결혼 위기에 몰렸을뿐만 아니라 남편이 죽기를 바라는걸로 책은 시작한다. 아~~한국형 페니미즘 sf소설. 주인공 성연의 결혼 생활에서도 뭔가 무거운 침묵만 존재하는 분위기다.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남편이 서울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살게된다. 전체적으로 뿌옇다 못해 무겁기까지 한 안개속에 갇혀 무서운 사건이 그들을 기다리는 듯 불안하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뭔가 터져 폭발하듯 한꺼번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스멀스멀 연기가 퍼지듯 구주시에서 서서히 일어난다. 여자에게 분노하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남자들이 증발하듯 눈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 나왔던 필리핀 여자의 남편도 산소에서 갑자기 사라져 시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남자들이 하나둘 사라졌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구주시 남자 실종사건은 TV뉴스에 나오게 되고 SNS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혼동의 시간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환경호르몬에 의한 부작용일 수 있다고 말한다. 중금속 독성 가루, 방사능, 전자파 등 오염된 수질과 지표면으로부터 집단 환시또는 착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검토 될 수 있다고 말하나 어느 누구도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채 소문만 늘어난다. 실종 남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구주시 폐쇄 정책까지 시행된다. 큰 줄거리는 가상의 도시 구주에서 남자들 실종이라는 재난 상황에 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SF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는 이 소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면서 무겁고 버거웠다. 여자에게 화내고 폭행을 일삼던 남자들의 실종이라는 페니미즘적 소재에는 시작한 소설이 그래서 여자들이 살아가는 그 도시가 과연 작가가 말하는 이상향인지. 그게 아니면 작가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못하는건 아니지, 다시 생각해 본다.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인간은 존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의 가치관에 따른 태도였다. 하지만 화를 낼 수 없게 된 인간이라면, 감정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아예 틀어 막히게 된 인간이라면. 성연은 그런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아했다."p187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