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sf소설을 거의 읽어보지 못하다가 올해 12월에만 세번째 SF소설을 만났다. SF소설에 대한 반감을 싹 없애준 책들을 먼저 만나 재밌게 읽었기에 이번 소설집도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참 책 제목부터 SF스럽다.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싱 소설집. 전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없는 제목이라 호기심이 발동되면서 먼저 작가의 이력부터 읽었다. 인도 출신의 SF 작가이자 이론물리학자.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여성주의 환경운동을 펼쳤고 이 활동으로 페니미즘을 만나고 인도에 뿌리깊은 신분제도 카스트와 경제적 문제를 깨달게 된다. 그런 그녀의 깨달음과 신념이 소설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중 한 단편의 제목을 이 소설집의 제목으로 채택했다. 다른 소설에 비하면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를 좀 더 비중있게 읽었다. 하지만 나의 상상력과 이해력이 딸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의 글에는 카스트라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족쇄, 신분제도와 그와 쌍벽을 이루는 뿌리 깊은 한이 서린 여성의 삶, 페니미즘. 그리고 신분제로 인한 경제적 문제.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인간 특히 여성이 감당하고 인내하면서 결국엔 곪아 터져 버린 삶을 sf라는 작가의 상상의 힘을 빌어 기이하지만 환상적으로 현실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작가의 깊고 섬세한 여성에 대한 관찰력으로 소설마다 등장하는 여성 모두의 심리에 깊은 공감과 애증 동시에 묻어 나온다. 《허기》에서는 주인공의 깨달음은 SF소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선명하게 투영하고 있었다.

"이 세상이 매우 기이하다는 그녀의 깨달음은 SF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반영하는 듯했기 때문이다.SF 소설은 무척 난해한 방법으로 위대한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문학에 심취한 속물들을 속이고 무심한 독자들을 불러 세우기 위해 설계된 암호라는걸, 그녀는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다." p 36

sf의 무한한 상상력만큼 다양한 글을 접하고 그 속에 담겨진 작가의 진실을 제대로 읽을 능력이 갖추어 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