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네 서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로 그 책!"각주까지 재미있는 책은 네가 처음이야."마흔이 넘어서는 나이 먹는걸 잊고 지내려고한다.그래서 올해 몇 살인지는 계산이 필요하다. 기준은큰 딸이다. 큰딸 나이에 +30-1 하면 내 나이.내가 서른에 큰딸을 얻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계산을해야 내 나이를 알았다. 사실 이제는 별로 내 나이를 계산해서까지 알고 싶지도 않다.책 이야기가 아닌 나이 얘기가 먼저냐 하면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한 성격 탓과 나이탓으로 책 제목에서 풍기는 선정성? 때문에 쉽사리 책을 펼쳐 읽지 못했다.그리고 마감까지 가야 초집중 모드로 변하는 게으른 습성도 더 큰 한 몫은 했다.그런데 웬걸. 사기당한 기분이다. 내 선입견에 찬물을 끼얹는 흡인력에 책을 멀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그녀의 글은 끼부리듯 가벼움이 느껴지면서 글의 따뜻함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무게의 진지함도 있었다. 생각과 감동과 위로를 주는 글의 진솔함에 한 번 놀라고 짧은 웃음이 나오는 재미와 재치있는 생각 그리도 1도 거짓이 아닌 듯한 그녀의 솔직함이 소설 같아 두 번 놀랐다. 글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이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생각이났다. 책 앞부분에 작가가 가족이야기를 하면서 나 또한 우리 가족과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아픈 가족사가 있는것도 아닌데, 지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게 너무나 가슴이 저려온다. 내가 끊여 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며 한 그릇 비우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났다. 점말 생뚱맞게도 말이다. 모든 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잊고 지냈던 나의 기억들에게 새 생명을 주어 나를 웃게도 울게도 만든다. 제목이 주는 중압감에 단순 꺼림으로 미루다 시작한 책 읽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웃다가 생각하다가 쓸쓸해지다가 다시 내 인생에 대해 느낀다."나는 인생이란 각자의 백과사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어 간의 미묘한 차이를 체감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정교화해 그에 가장 적합한 용례를 수집해두는 일." - <두툼하고 친절한 사전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