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철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출간 당시 무라카미 하루키《기사단장 죽이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사쿠라 마나의 첫 장편소설
표지의 첫인상이 강하면서 기대가 되었다.
《요철》 제목 밑에 레고 블럭처럼 생긴 오목하게 들어간 것과 볼록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어느날 아빠 마사유키는 딸 시오리에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말하며 엄마와 딸을 버리는 일로 시작된다.

엄마 기누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빨리 집을 떠나고 싶어 선택한 길이 결혼이다.
도망치듯 미술강사였던 마사유키와 결혼한 기누코는 13년만에 딸 시오리를 낳고 그후 아내로서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엄마로서의 인생만 살아간다.

딸 시오리는 이제  20대. 16년전 아빠가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한 원망을 간직한채 아빠의 부재가 부러온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남자친구 사토시를 만나고 있다.
"어른이 되는 것과 엄마가 되는 것, 둘다 지금 내게는 분명히 소중한 터였다. 그런데도 이렇다 할 장래나 착실한 미래를 열어 갈 것이라는 희망 같은건 아무리 찾아봐도 내 안에 없었다."p53

이혼의 상처는 부부 당사자들 만의 몫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빠의 부재가 어쩜 엄마 기누코보다 더 큰 상처가 된 딸 시오리. 엄마는 스스로 선택힐 삶이지만 딸은 갑작스런 아빠의 통보로 시작된 어긋난 가족의 상처라 살아가며 계속 몸 속에 그 상처를 품고 살아가며 치유가 더딘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소설은 엄마 기누코의 시선과 딸 시오리의 시선으로 각자 자신들의 과거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굵직한 사건의 소설에 익숙해서 잔잔한 내면을 이야기하는 소설에 집중력이 들쑥 날쑥했다. 이 책 제목처럼 말이다. 우리의 인생도 언제나 굴곡은 있다. 누구나 한가지 상처는 갖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는 각자의 삶이고 몫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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