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필요해 - 사춘기 엄마 에세이
은수 지음 / 갈라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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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엄마를 응원해!
사춘기 딸을 응원해!

나도 이제 갱년기를 걱정하고 매일 사춘기 딸과 전쟁을 치르고 있기에 이 책이 특별한 애정이 갔다. 그래서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출산이 늦은 나는 요즘 육아책에서 젊은 엄마들이 쓴 글에 다소 세대차도 느끼면서 젊게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작가들이 부러웠었다. 나는 이렇게 못 키우는데 힘이 딸려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감보다 젊은 엄마에 대한 부러움에 책을 읽었다면  《엄마가 필요해》 이 책을 쓴 은수작가는 나와 나이때 비슷한 40대 중반에 첫째딸도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읽게 되었다. 그녀의 글은 솔직했다. 차마 속마음을 말 하지 못하고 있어  내 깊은 곳에 화병처럼 쌓 있던 감정까지 알아주는것 같아 속이 시원해지는 대리 만족을 얻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엄마의 위기
2부 내 아이의 사춘기
3부 갱년기 엄마의 마음 수련
4부 그렇게 엄마가 된다 오늘을 산다

모두 내 이야기 같다라는 생각으로 읽어내려 가며 특히 공감가는 부분은 밑줄 쫙쫙 그으며 집중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 더구나 중년이 되어서 모든 이에게 호감을 주려고 애쓴다면 안쓰러워 보일 것이다. 자식 키우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나 사는 이야기를 교감하며 나눌 수 있는 사람 몇 명이면 족하다." p64
때로는 남편 말보다 더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의지가 되는 그런 이웃집  아줌마 말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새삼 더 요긴하게 더 필요하다.

"인생의 선택은 중고책 선택과는 좀 다를 수밖에 없다. 머릿속에서 치열하게 주판알 튕기며 '상'을 취한 줄 알았는데 '하'이기도 하고 '하'인줄 알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상'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한다. 어떻게 뒤바뀔지도 모르는 선택에 대해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특상'이란 믿음만 흔들리지 말고 지켜야겠다." p182
인생을 살다보면 내가 선택한 길이 나의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얼마나 나를 자학했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거 해결되는 문제도 있는데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살아간다. 다시 한번 나에게 자존감을 불러 넣고 싶다. '나 자신이 특상'이라고.
"아이들을 키우다 훌쩍 중년에 들어선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배웠고 한때는 자신의 커리어도 쌓았는데 이제 와서는 무능력한 사람 취급 받는게 참 억울하다. 결혼이란 걸 왜 했을까 허망하고 오죽하면 밥 먹는 남편 뒷모습을 보면 등짝을 한 대 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뜻대로 크지 않는 자식들을 보며 좌절감도 느낀다." p282
나도 남편과 애들 문제로 그 보다 더 심각한 나의 자존감 바닥 문제로 너무나 힘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이터널이 끝없이 보여 더 힘들고 지쳐갔다. 그래도 터널 끝에 희미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내려 놓고 있는 그대로 소중한 내 새끼로 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나의 자존감도 키우기 위해 준비한다 노력한다.
작가의 말처럼 그렇게 엄마가 된다, 오늘을 산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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