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들과 아빠의 작은 승리 장애공감 2080
이봉 루아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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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난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생각났다. 지인은 자페를 가진 아들을 일반 초등학교에서 보내고 2학년 1학기가 되어 돌연 미국 이민을 선택했다. 1년 넘게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 했는지 알기에 밤마다 지인이 애 끊는 마음에  흘린 눈물을 알기에 이 책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이 책을 쓴 이봉 루아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리고 자폐 아들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장애아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세상 모든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픽 소설이라 읽기도 쉽고 그림이 글보다 더 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장점이 많이 묻어난다.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식이 태어 났을때의 기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또 그 자식이 장애를 가졌다는 말을 듣은 그 부모의 심정을 감히 어찌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겠는가?
의외로 작가의 담담하고 차분한 대응에 다소 놀랐다.

"자폐가 아이에게 지운 내면의 고독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이는 이미 자신이 다르다는 것, 그 차이가 가져다주는 슬픔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있는 성의 벽은 너무 높다. 너무 높다.
그 벽을 무너뜨리고 싶다.
나는 이내 생각을 바꾼다.
이제부터 너는 혼자가 아니야.
절대로..." p31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항상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했지 장애를 가진 아이의 내면의 고독은 한번도 생각하지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머리를 강하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이런 작가의 노력이 일상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아주 작은 먼지 때문에 발작을 하는 아들을 3개월 꾸준히 체계적 둔감법을 적용하는 두려움을 없애가는 과정이 나또한 뿌듯해하며 읽었다. 아빠의 노력과 선생님의 교육으로 너무나 평범하게 그러나 멋지게 자라는 아이를 보며 감동도 받았다.

이 책은 '나는 자폐 아들을 이렇게 잘 키워냈다.' 이런 식의 자기만족 아빠의 육아 일기가 아니다. 자식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시간을 보내어 일구어낸 작은 승리 이야기다. 지금도 사랑으로 아들을 지켜 볼 작가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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