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김초혜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이 빨리 변한다. 유행도 자주 바뀐다. 빨리 왔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쉽게 빨리 잊혀진다. 하지만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사람들의 가슴에 기억되는게 있다. 몇십년 몇백년 전에 쓰여진 고전을 지금 읽어도 우리 가슴을 울리고 경종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마력이 있다.
이 책도 그런 마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80년대 많은 청춘들이 열광하며 펜으로 또박또박 베껴 썼던시.
청춘의 달뜬 사랑과 불안한 삶을 한판 굿으로 승화시켜낸 시."

김초혜 시인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깊고도 영원한 테마인 사랑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183편의 사랑굿 연작시를 그려내셨다.
사랑굿1에서 사랑굿183까지 모두 사랑 이야기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간의 고뇌와 사색이 사랑이라는 시인의 말을 빌어 태어 났다.
20년 전 젊었을 때 읽을 때와 이제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이 한결 부드러워는 졌지만, 세상의 때를 가진 나이에 읽는 사랑굿은 달랐다.
더 가슴을 파고 들고 더 애잔했으며 더 여운이 남았다.
필사를 하며 하나하나 눈으로 가슴으로 몸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사랑굿1

"물에도 젖지 않는
뿌리를 내리시고
불에도 뜨겁잖은
근거를 주시어

잊어질 때까지
형체를 지키어
잠들어 꿈꾸게 하소소." 사랑굿4

"잊었노라 함은
잊히지 않았다는 것이고
벗어났다 함은
결박을 말하는 것이라." 사랑굿57

80년대 구로공단 여공이 '사랑굿' 한 편을 방안에 붙여놓고, 대학가의 대자보에도 격문과 함께 '사랑굿'이 걸리던 시절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시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영원한 테마를 노래한 시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시집을 고등학생이 된 큰 딸에게도 내밀어 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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