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상배 편저 / 열림원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단종, 그 이름 옆에 가만히 서서 그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 <단종애사>

요즘 가장 핫한 왕은 누구인가 묻는다면 단연코 '단종'일 것이다. 천만관객을 넘어선 <왕과 사는 남자>덕이지만 단종의 인생이 영화보다도 영화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단종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영화를 보러 가기 전부터 기대가득이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단종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역사서를 찾아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알게 된 <단종애사>
춘원 이광수의 소설로 1928년부터 192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1954년에 초판본으로 발행됐다고 한다. 이토록 오래된 소설을 잘 다듬어 지금의 독자가 보기 쉽도록 정리해 출간됐다. 그 덕분에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유배된 시기부터의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소설 속에서는 태어난 순간부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종대왕의 손자로 태어나 문종의 아들로 지내다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아야 했던, 태어난 순간부터 눈물의 시작이었던 그의 삶이 왜이리도 애달픈지. 너무도 어린 나이에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를 보고 있자니 그저 그 곁에서 그를 토닥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짐을 내려놓고 환히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아이 홍위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어린 아이를 부탁하며 떠나는 문종의 모습도,
그 부탁의 말에도 기어코 그 자리를 빼앗고야 말은 그들의 모습도,
멀리 떠난 그곳에서 그의 마지막을 함께한 엄흥도의 모습도. 그의 삶은 왜 이토록 기구하고 애달픈 것인지.
'단종'이라는 왕이 아닌 그 안에 있는 어린 홍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단종의 그 이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단종애사>를 추천하고 싶다.

📖
🏷
"이 세상에 내 자리는 없구나."
혼잣말처럼 흘러나왔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보였다. 분노도, 원망도, 집착도 점차 옅어졌다. 대신 깊고 고요한 슬픔이 자리를 대신하였다.

🏷
"선을 행하다 화를 입는다면 내가 달게 받겠다."
밤은 깊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강으로 들어갔다.
얼음 같은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다.
손끝이 떨렸으나 물러서지 않았다.
어린 임금의 몸은 가볍고도 무거웠다.
열여섯 살의 몸이었다.
왕이었던 몸이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몸이었다.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단종애사 #춘원이광수 #열림원 #단종 #소설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과하려 했는데 노란상상 그림책 129
오하나 지음 / 노란상상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그림책으로시작하는하루
#그림책에기대어글쓰는사람
#그림책과함께하는매일

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부터 '앗!!'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려고 했는데 못한 안타까운 이 상황!!! 어떤 마음인지 너무 알 것 같아 '에고고~~어쩌나~' 싶어요!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그림과 아이 곁에 꼭 붙어 아이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용기 기사의 모습은 너무나 공감이 되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어요.


🌱
터덜터덜 기운이 빠져 집으로 돌아온 지호. 지호 머리 위에 용기 기사도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 선우에게 사과를 하지 못했거든요.
지호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그런 지호의 곁엔 지호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용기 기사가 함께 있지요. 하지만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용기 기사의 마음과는 다르게 다른 소리가 튀어나와버립니다.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빽 지르고 말지요.
아이고 세상에...이를 어쩌면 좋아요!
그래서 지호는 선우에게 사과를 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북극곰이 찾아와 꽁꽁 얼어버리기도 하고,
교실이 온통 뜨거워져 사과의 말이 적힌 쪽지가 활활 타버리기도 하고, 포크보다 작아지기도 하고, 문어 대마왕이 목소리를 내놓으라며 입을 막아버리기도 했거든요.
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일까요?
얼른 선우에게 사과해야하는데...어쩌면 좋져?

.
사과하려던 순간,
말문이 탁 막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순간,
그런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으신가요?
전 많이 있었어요.
사과를 하는 건 왜이리도 어려운지,
내 잘못인 지 알면서도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특히 아이들에게 사과할 땐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엔 "미안해."한 마디를 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몰라요.
지금은 마음 속 용기 기사가 늘 중무장하고 딱 대기하고 있어 빠른 사과를 건내고 금방 씩 웃을 수 있게 됐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답니다.

사과를 하는 건 너무나 중요한 일이예요. 별일 아닌 일도 사과를 하지 않아 오해가 쌓여 눈덩이처럼 커지기도 하니까요.
내 마음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세요. 그렇게 내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답니다.
사과할 일이 있을 땐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고나면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과하려고했는데 #오하나 #노란상상 #사과 #관계 #용기 #그림책 #그림책추천 #책추천 #그림책보는엄마 #그림책활동가 #북모닝 #그림책스타그램 #그림책추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들이는 팔미호 샘터어린이문고 86
함영연 지음, 김민우 그림 / 샘터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오늘의책

산들이는 팔미호 / 함영연 글 • 김민우 그림 / 샘터

달라도 괜찮아!
<산들이는 팔미호>

'팔미호'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봤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촉이 왔다. '아! 그거구나!'
김민우 작가님의 그림 좋아하는데 이렇게 동화책에서 만나니 색다르면서 반가운 기분이 든다.

📖
꼬리 찾기도 바쁜데, 여우 사냥꾼까지 잡으라고?
게다가 학교에서 만난 수상산 '십미호'까지!
산들이는 과연 꼬리도 찾고, 여우 친구들도 구할 수 있을까?
- 뒷표지에서 -

마을에 내려가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곰바위골에서 살아야하는 산들이. 할머니 우르는 산들이가 마을에 가는 걸 불안해 한다. 어린 여우들을 잡아가는 여우 사냥꾼이 나타났다며 산들이를 말리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우르 몰래 마을로 간 산들이는 다른 여우들을 만나지만 "얼레이 호이!"하며 꼬리가 여덟인 산들이를 놀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마을의 촌장은 어린 구미호를 잡아가는 여우 사냥꾼을 잡기 위해 산들이를 초등학생으로 둔갑시켜 인간 마을로 보내려 한다. 인간 마을로 간 산들이는 여우 사냥꾼을 잡을 수 있을까?

.
산들이를 인간 아이로 둔갑시켜 인간 마을로 보내 여우 사냥꾼을 잡으려는 모습에 순간 울컥 화가 났다. 산들이를 팔미호라고 놀리면서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행동 아닌가?!!!! 산들이도 똑같이 보호 받아야 하는 어린 여우인데 '우리 구미호'를 지켜야한다며 산들이를 인간 마을로 보내다니! 산들이는 '우리 구미호'가 아니란 말인가!
아오 승질나!
촌장부터 이러니 어린 구미호들도 산들이를 다르다며 놀리지!! 다른 건 그저 다를 뿐인데!

우리는 다름에 너무 야박하다.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일단 시선이 한번 돌아가고 그 시선엔 감정이 실리기 시작한다. 그 감정은 다른 이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제멋대로 판단하며 내비친 감정이 상처가 될 거란 걸 안다면 그리 쉽지 않을텐데...
본인은 정상의 범주에 든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행동하는 거겠지?
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누구나 언제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산들이를 보며 너무 맘이 아팠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을 산들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나 또한 산들이의 등을 떠민 촌장같은 사람은 아닐지, "에헤라 호이"를 외치며 다름에 가차없는 시선을 던진 적이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다름을 그저 다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
"여덟 개는 나쁜 거예요?"
"아니, 그렇지 않아. 다를 뿐이지."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산들이는팔미호 #함영연 #김민우 #샘터 #다름 #초등책 #초등책추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 글로연 그림책 46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선물 #감사합니다
#그림책으로시작하는하루
#그림책에기대어글쓰는사람
#그림책과함께하는매일

<여름,>를 처음 펼쳤을 때의 충격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제가 여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준 그림책이기에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그림책입니다. '여름'뒤에 붙은 '쉼표'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한 의미였고 중요한 메세지였습니다. 그 뒤에 나온 <겨울☆>을 보며 '겨울'뒤에 붙은 별이 겨울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글로연 전시 도슨트를 하며 이소영 작가님의 사계절 연작이 나올거란 이야기를 듣고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봄을 맞이하며 마주한 <봄!>은 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느낌표와 함께 우릴 찾아왔습니다.

저는 봄을 맞이할 때면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꼬물거리던 때부터 시작해 뒤집기를 하고 아장아장 걷고 어린이집을 가고 초등학교를 가며 자라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울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환하게 웃고 즐거움에 덩실거리며 보낸 시간들.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 자라난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그 시간들을 함께하며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나.
작가님도 봄을 통해 이 모든 것을 그림책 안에 담으셨습니다. 아름다운 봄의 색을 담아 앞으로 나아가는 봄의 모든 것에 응원하는 마음이 보여 저와 조금은 통한 듯한 마음이 들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림이 환상적인 것은 두말하면 입이 아픈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의 <여름,>과 <겨울☆> 원화를 보며 도슨트를 갈 때마다 그 앞을 서성이며 한참을 두 눈에 담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봄!> 또한 너무나 아름답겠지요. 언젠가 기회가 닿아 원화를 볼 수 있는 날이 꼬옥 오길 바랄뿐입니다.

봄의 시작점에서 돋아나는 새싹과 한 뼘 더 자라는 아이들을 봅니다. 아이들이 오늘과 내일을 응원하며 저의 봄 또한 응원합니다.

📖
아슬아슬해 보여도
지금의 네 모습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돼.
당당하게!
즐겁게!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봄! #이소영 #글로연 #봄그림책 #계절시리즈 #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보는엄마 #그림책활동가 #책추천 #북모닝 #h책장 #1일1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큰 호박 집
이분희 지음, 김이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그림책으로시작하는하루
#그림책에기대어글쓰는사람
#그림책과함께하는매일

익살스러운 표정과 맛깔나는 그림에 입에 착착 붙는 재미난 이야기. 옛 이야기풍의 그림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 맛을 기깔나게 살린 그림책을 발견했어요. 책을 보자마자 둘째는 몇 번을 보면서 "엄마, 이거 재밌네!" 하더라구요. 어린이들은 재밌는 책을 기가막히게 고르는 재주가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렇게 아이들에게 선택되었답니다.


산길을 가다 세상에서 가장 큰 누렁 호박을 발견한 누덕 할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커다란 도끼로 네모 문을 만들고, 수리수리 술술 수리를 외치며 커다랗게 만든 주걱으로 속을 파고 창문과 화덕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호박씨들로 예쁘게 울타리를 만들어 멋진 호박집을 만들었지요.
첫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
똑똑똑 소리와 함께 손님이 찾아왔어요. 그리고 그 뒤로도 하나 둘 찾아오더니 온 산의 동물들이 누덕 할매를 찾아왔지요. 호박집에 찾아온 손님을 누덕 할매는 그냥 보내지 않았어요. 호박 속을 파내 맛있는 호박 음식을 해서 먹었답니다. 그렇게 한겨울의 호박 파티가 열렸답니다.

.
혼자가 편할 때도 있지만, 우린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힘든 순간에는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떠오르고 힘든 순간 뿐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맛있는 걸 먹는 순간에도 생각납니다. 함께하면 슬픔은 줄어들고 기쁨은 배가 되는 법이죠. 어릴 땐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고 소중한 사람들이 생기고 그렇게 함께 살다보니 너무 와닿는 말이더라구요. 다같이 모여 맛있게 먹고 나누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하하 호호 웃으며 행복한 겨울나기를 하는 호박 집의 풍경을 보니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추운 겨울의 마음 따뜻한 이야기.
커다란 호박만큼이나 커다란 마음씨의 누덕 할매 덕분에 숲속 동물들이 온기 가득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커다란 호박 덕분이지만 그것만은 아니지요. 커다란 호박과 누덕 할매의 다정한 마음 덕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세상에서가장큰호박집 #이분희 #김이조 #주니어김영사 #함께 #나눔 #함께하는즐거움 #그림책 #그림책추천 #h책장 #1일1그림책 #그림책보는엄마 #그림책활동가 #책추천 #북모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