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 있는 생각 - 소프트커버 보급판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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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아름다운 도전과 최선을 다한 작업의 여정 <만질 수 있는 생각>

아이를 키우며 제대로 숨쉴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 간절한 숨구멍처럼 그림책을 만났다. 그때의 그 기분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숨이 턱끝까지 막혀 더이상 못참을 것 같았다가 "휴~"하고 크게 내쉰 느낌이랄까. 그렇게 그림책과 사랑에 빠지게 됐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림책에 빠져들며 여러 그림책을 좋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팬이 된 작가님들이 생겼다.
그렇게 이수지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만질 수 있는 생각.
생각을 어떻게 만질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생각을 당연히 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림을 그리거나 생각을 표현하고 그림책에 담아내는 작가님이라면 더더욱 생각을 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여정과 작업 이야기들을 보니 책에 더 빠져들게 된다. 작가로서의 이야기가 신기한 마음이였다면 엄마로서의 이야기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됐다.


📖
"에브리띵이즈언더컨추롤, 잘 다녀와!"

어린이도 응원이 필요하고 어른도 응원이 필요하다. 마법같은 저 한 마디는 모든 걱정을 덮어 주었다. (p.98)
-본문 중에서-

영어 문장인데 한글로 쓰여 있어서 왜 그렇게 하셨을까 궁금하면서도 한글이라 묘하게 더 공감이 되고 와닿는 이 문장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었다.
엄마가 되고 두 아이를 키우며 무언가를 할 땐 늘 아이들과의 스케줄을 머릿속에 돌려본다.
괜찮나? 할 수 있나?
아이들 시간이랑 안 맞아서 안 될 것 같은데.
그럴 때 나에게 괜찮다고, 순조롭게 잘 흘러갈거라고 말해준다면 그것보다 더 큰 응원은 없을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하기에 앞서 늘 괜찮다고 말해주는 남편을 보는 듯 해 이상하게 더 마음이 갔다. 책을 덮으면서도 저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아 한참을 되뇌였다.

글없는 그림책.
글은 없지만 이야기는 가득한 이 그림책이 난 좋다. 여백과 여백 사이, 그림에서 그림으로 넘어가는 책장 사이. 그림 속 이야기 사이사이에 내 생각과 이야기를 넣어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해 수많은 이야기가 탄생한다. 한 사람이 보더라도 볼 때마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이 신비로운 매력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이 감각이 좋아 작가님의 책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만든 세상 속에서 독자로서 함께하며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이 감각이 참 좋다.

앞으로 '그림책 작가 이수지'라는 이름으로 어떤 무대를 만들고 세상을 만들어갈까?
작가님의 감각 속에서 만져질 생각들이 궁금하다.
"궁금해. 점점 더 궁금해." (p. 316)


📖
🏷 책도 무대와 같다. 책을 열면 커튼이 열린다. 등장인물과 소품, 배경이 놓여 있고, 짜인 각본대로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막이 내린다. 책이 닫힌다. (p. 22)

🏷 세상을 경이와 감탄으로 바라보는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아이에게 세상의 언어를 짓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알려 주고 싶은 마음, 커다란 꽃이 피는 순간을 보여 주고픈 마음, 아름답고 조용한 밤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 삶과 죽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어린이를 향한 마음, 좀 더 단순하고 큰 진실에 아이와 함께 다가가고 싶은 마음, 이 모든 시도를 해 온 수많은 그림책 작가들을 생각한다. (p. 127)


🏷 지금 나의 작업실에는 책상이 네 개 있다. 작업실에 들어올 때마다 책상을 바라본다. 네 개의 책상은 내 마음 같다. 네 개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가 각기 자기의 리듬을 가지고 굴러간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겠지만, 그 네 개가 무엇이 되었든 높이 던져 올려 매일 저글링 하는 기분이다. 가끔은 위태하게 던저져 허공을 가르던 무엇이 땅이 떨어져, 퍽석 깨지거나 굴러가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하나가 삐끗하면 다음 것도 영향을 받긴 하지만, 떨어지는 그다음 공을 받느라 바빠, 다행인지 불행인지, 잊어버린다. (p. 326)
-본문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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