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328
마틴 워델 지음, 안젤라 배럿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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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행복을 담은 집 이야기
<숨어 있는 집>

고전 그림책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이 있다. 요즘 나오는 그림책의 참신함과는 다른 고전만의 묵직한 느낌이랄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마틴 워델 작가님이 그려낸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인연의 이야기에 잔잔히 빠져들며 책장을 넘겨본다.

📖
할아버지는 세 인형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지만, 한두 마디였어요.
셋은 나무 인형이라 대답할 수 없었고요. 할아버지도 그걸 모를 만큼 어리석지 않았어요. 세 인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행복했을 거예요. 
어느 날 브루노 할아버지는 집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모든 것이 서서히 변해갔지요.
-본문 중에서-

너무 쓸쓸해 나무 인형을 만든 브루노 할아버지.
브루노 할아버지와 특별하진 않지만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세 나무 인형. 나무 인형이기에 아무런 말도 표현도 하지 않지만 모두 행복했을 날들. 평온한 일상 속에 헤어짐이 찾아온다.
할아버지와의 이별과 함께 찾아온 슬픔과 외로움.
별다른 말은 없지만 집의 변화를 통해 인형들이 겪었을 시간의 흐름 속 쓸쓸함을 가늠해보게 된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숨어 있는 집이 되어버린 집. 그곳에 있지만 없는 집.
헤어짐의 자리에 추억은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이별을 겪은 뒤의 우리 마음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있지만 없는, 없지만 있는.
그렇게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되는 인연.
나의 지난 시간 기억 속에 숨어 있는 인연들을 추억하게 된다.

긴긴 시간이 흐르고...
나무 인형들은 어떤 시간을 마주하게 될까요?
또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다시 평온한 행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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