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숲으로 노란상상 그림책 90
양양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색 계열의 색감과 맑은 느낌의 수채화가 차분하면서 따스한 느낌을 준다. 고요한 그림을 보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본다.

📖
아빠!
숲에 아침이 왔어.

잘 잤니?
시끄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겨우 눈을 떴지 뭐야.

응, 잘 잤어.
작은 새들이 우는 소리에
반짝 눈을 떴어.

서둘러 준비하고
숲으로 가야겠다.
늦으면 안 되니까.

난 천천히 걸어갈 거야.
작은 가방 메고,
노래도 부르고 숲 냄새도 맡으면서.
-본문 중에서-

.
빌딩 숲의 아침과
싱그러운 숲의 아침.
빽빽한 자동차 강이 흐르는 도로에서 시작하는 하루와 물고기가 헤엄치는 강줄기를 따라 시작하는 하루.
아빠와 딸이 다른 곳에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렇게 아빠는 아빠의 숲에서,
딸은 딸의 숲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아빠의 시간들. 그 안에 담긴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이 느껴진다.
숲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딸의 모습에서 아빠를 향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서로의 숲에서 둘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주고 받는 대화 안에 담긴 서로를 향한 마음에 왠지 모르게 뭉클해 온다.

오늘은 어떤 숲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서로를 그리워하는 아빠와 딸이 손을 꼭 잡고 숲을 거니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오늘은 각자의 숲이 아닌 '우리의 숲'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편안한 하루가 되기를...
서로를 꼭 안아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
오늘은,
새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거니는
너의 숲으로.
-뒷표지에서-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