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나의 마을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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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세이조가 펼쳐놓은 유년의 풍경
<그림 속 나의 마을>

지난 제 1회 전주 국제 그림책 도서전에 다녀왔었다. 그곳에서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원화를 보고왔다.
역동적인 선의 느낌과 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색감, 그리고 작가님 특유의 자유로운 느낌의 그림에 푹 빠져들어 보고 왔다.

<그림 속 나의 마을>은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
🏷 쌍둥이 형제인 유키히코와 나는 수레에 가득 실린 살림 도구들 사이에 짐처럼 실려서 덜커덕덜커덕 요시와라로 갔다. 흔들리는 수레를 타고 숲속 하얀 길을 가다 보니, “숲속 하얀 길, 따가닥따가닥 마차가 달려요.”라는 동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요는 환상적인 분위기이지만, 수레에 실린 유키히코와 나는 덜커덕거리는 길을 따라 알지 못하는 장소로 끌려가는 것이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울 수가 없었다.
(p.9-10) - 오래된 정원이 있는 집

🏷 올챙이는 양동이 안에서 건강하게 자랐는데,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없어지더니 작은 개구리가 되어 폴짝폴짝 뛰어서 달아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마리만 뒷다리도 앞다리도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새끼 메기였다. 우리는 우물 곁에 있던 물통에 두 해 정도 메기를 길렀다. 새끼 메기는 십 센티미터 정도로 자라, 어디를 봐도 올챙이로 보이지 않을 만큼 당당한 메기가 되었다. 그러나 큰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 물통의 물이 넘치는 바람에 메기는 어딘가로 떠내려가 버렸다.
나는 지금도 그 새끼 메기가, 흘러내린 빗물과 함께 마당을 지나 도로를 헤엄쳐 무사히 강에 다다르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사십 년도 훨씬 전에 달아났던 메기가 풀숲 아래 축축한 땅을 지나 강을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쳐 가고 있다.
(p. 18) - 구멍 안 물고기와의 격투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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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며 나의 어린시절도 떠올려본다.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 논두렁길을 뛰어다니고 냇가에서 놀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자연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은 오래도록 남게 되는 것 같다.

겉표지를 벗기면 어린시절을 보낸 마을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도를 보며 이야기를 보면 시골길을 뛰어다니는 어린 시절의 작가님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그림들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작가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보며 작가님의 그림책을 다시 꺼내본다. 그림책 속에 담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보게 된다. 그림책 속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펼쳐질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꽉 차 있었던 어린 시절.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중했던 시간이 '보석'이 되어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다시마 세이조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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