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
문지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도서지원 #도서협찬


그렇게 그림책이 나에게 왔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첫째를 낳고 본격적인 엄마의 길을 걷던 난 매순간이 힘들었고 지쳐있었다. 모든 것이 힘들고 지치고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은 너무 행복했지만 그 순간뿐이였다. 밤마다 한시간에 한번씩 깨는 아이와 사투를 벌이고, 잘 먹지 않아 몸무게가 늘지 않는 아이를 보며 전전긍긍하며 보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고 무엇하나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것에 지쳐 살던 난 이렇게는 더이상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해야만 했다.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그냥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행동이였지만 난 거의 매일 도서관을 갔고 그렇게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날들이 늘어갔다.
아이와 함께 가야하니 어린이실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곳에서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 한 권에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
그렇게 그림책은 나에게 다가왔고 난 푹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
그림책이 있어 저는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림책을 보며 비로소 제가 가진 결핍을 직시하고 사랑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p. 6-7)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를 보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 또한 그림책을 보며 나를 더 사랑할 용기가 생겼다. 한없이 작고 부족하다고만 느꼈던 날 인정하고 사랑할 용기 말이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는 반가운 동질감에 책에 더 푹 빠져들게 됐고 페이지를 넘길 수록 고개를 끄덕이며 보는 날 발견하게 됐다.
제목에서처럼 누군가 나와 공감해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깊은 수렁 속에 빠져있는 나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그림책이 있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책을 보며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눈 많은 사람들 덕분에 그림책을 보며 매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 속에 담긴 많은 그림책들이 내 속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여줄 거라 믿는다.

📖
🏷 그날 밤 쿠션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일 년 가까이 모르고 살았던 내 마음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문지애'는 어느새 사라지고, 한 아이의 '엄마'만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게 서운했고 힘들었지만 이런 감정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
낡은 옷, 부스스한 머리, 정돈되지 않은 몸가짐으로 일 년을 살아왔고 그래서 내 모습이 낯설었지만 그래도 '문지애는 문지애'라고 책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비로소 치유됐고, 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 16-17)

🏷 "날마다 많은 일을 하지만 때때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
이 대목에서 우리 엄마들은 큰 위안을 받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힘들어하는구나.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엄마들이 현실에 낙담하고 화가 날 때 이 책을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p.69)
-본문 중에서-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