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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평점 :
난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다...내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는 박꽃님과 똑같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두가지 아이와 책...이 두가지가 한번에 충족되는 곳이 바로 어린이도서관이기 때문이다...실상 우리나라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별로 없었던지라...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도서관 아이'를 아들내미한테 읽어주었더니...아이는 좋아라한다...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졌는지...글 속에서 도서관 태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요 근래 어린이 도서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을 표현한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아이가 와서는 이 책은 잘못 된 책이거나 아니면 여기는 도서관이 아니란다....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도서관 책인데 바코드도 없고 옆에 스티커도 없단다...그렇네...청구기호가 적인 분류라벨이랑 대출을 위해 필요한 바코드 라벨이 붙여져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여기는 그래서 도서관이 아니란다....
칼라 모리스 라는 작가가 쓴 "도서관이 키운 아이"라는 책을 보면 도서관에 꽂힌 책에 분류라벨이 붙어있는 보습을 볼 수 있다. 작가가 도서관 사서여서 그런 거겠지하면서도...조금은 비교가 된다.
글의 내용에 있어서도 도서관 아이는 봉사자와 그 속에서 키워지는 아이 중심이라면 도서관이 키운 아이는 한 아이가 도서관과 사서 선생님과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두 권의 책 모두 도서관을 가까이 하면서 즐거움으로 가득한 아이의 모습이 나온다.
여하튼....그렇구나..아이는 어른보다 더 꼼꼼히 책을 보고 그림을 살피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좋은 책을, 예쁜 책을 만드는 사람도 실수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책이지만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