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눈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는 지혜
저우바오쑹 지음, 취화신 그림, 최지희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노란 책표지가 어린 왕자의 노란 금발을 떠올린다...

아마 여우도 밀밭을 보며...어린 왕자를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다시 한번 "어린 왕자"책을 읽었다....

내가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났던 15살 사춘기 소녀에게 그는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였다...

물론 25살에도, 35살에도 어린 왕자를 만났고...처음에는 여우의 길들인다는 표현에 마음

설레였으나, 이제는 장미에 대한 책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45살의 나이.

어린왕자의 눈...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왕자가 어른이 되었다면 나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꿈을 꿈꾸던 15살...꿈을 키우던 25살...꿈을 쫓던 35살...꿈을 아직도 가진 나의 45살...

여하튼 어린 왕자 책을 읽고 다시 이 책을 읽느라 책 읽는 기간은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어린 왕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마음을 주려고 노력해야 해."

수많은 장미를 보고 낙담했던 어린왕자...

20대 시절에는 이 구절이 마치 수많은 사람 중에 오직 너만이 내게 특별하다는

그런 뉘앙스로 읽혀졌었다...

장미를 여자로...어린 왕자를 남자로 보았던 시절...지금은 또 다르게 보인다.

 

어린 왕자에게 장미는 첫사랑이었을까? 장미와 어린왕자의 관계....

어린왕자의 장미가 아닌 나머지 다른 장미의 존재.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 있다...

그 소중함은 내 삶속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장미는 다른 그 누군가에게 또 소중한 존재일 수도 있다...

내가 어린 왕자의 장미가 아니라고 해서 내가 특별하지 않은 장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이기적인 마음은 관계를 힘들게 한다.

여우는 처음부터 어린왕자의 마음과 그의 선택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왕자의 마음과 선택을 존중해 주었다.

여우는 어린왕자가 첫사랑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살며....사랑하며....그 속에서 무언가 배우는 걸 계속 반복하고 있다.

 

어린왕자 책을 읽고서는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 어딘가에 있을 소행성 B612를 찾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삶속에서 관계와 소통을 통해 내 자신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쉬이 넘어가지는 문장이 있는 가하면, 한참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부여잡고 읽고 또 읽고 하는 문장도 있다.


길들여짐을 도덕적 구속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저자...나이 마흔이 넘어가니 그 도덕적 구속력에 대한

이해가 길들여짐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어린 왕자의 죽음에 대한 결말...

어린 시절, 어린 왕자의 죽음을 소행성 B612호로 돌아가 장미가 함께 행복했을 것이다를 위로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죽음은 미래의 일어날 일이 아니다...죽음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어린 왕자가 옆집 오빠나 동아리 선배, 회사의 친한 상사라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겠지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책.

읽는 동안도 노란 책표지만큼 매력적이었고,

읽고 나서도 자꾸 중간 중간을 펴서 다시 한번 읽게 된다.


처음 내가 어린 왕자를 만났을 때와 지금 다른 점은 바로 "동심"이 아닐까?

이 문장이 책 전체를 통해서 내가 가장 아끼는 문장이다...

지금은 내게 많이 사라진 게 "동심"이란 걸 알게 되서.....

어린 왕자를 읽고 수없이 혼자 고민하고 마음이 쓰이고 했다면...

<어린왕자의 눈>...이 책을 읽다보면...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무언가 나에게 꼭 집어주기도 하는 길라잡이 같은...

어린 왕자가 준 철학적인 내용들을 감당하기 힘들어할 때 읽다보면

아~하고 무언가 배우고 공감하게 되는 책...

<어린왕자의 눈>이 내겐 그런 책인거 같다......

꼭 읽기 전에 어린 왕자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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