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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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마리아 코니코바, 프런티어, 20180625)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사기꾼들은 사람들의 어떠한 심리와 특성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지를, 거꾸로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사기꾼을 믿게 되는 점에 중점을 두어 믿는다는 행위 그 자체를 예리하게 고찰하며, 진실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어떤 식으로 조종당해서 반복적으로 사기극에 넘어갈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그것은 인간 본성이 우리를 그런 취약한 존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기만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과 삶이 과거보다 더 나아진다고 믿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된다. 사기꾼들은 우리 삶에 의미를 던져주며 사람들에게 목적의식,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환상, 인생의 방향성을 갖게 해준다. 사기꾼이 우리에게 파는 것은 희망이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낫고 멋진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그들은 우리가 목적의식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환상을, 인생의 방향성을 갖도록 해준다. 결국엔 그것이 바로 믿음이 발휘하는 진정한 힘이다. 믿음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결국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이 사기를 당하는 것은 사람들을 믿음으로써 공동체가 창출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의심을 품고 신뢰를 주는 데 인색하고, 세상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길 끊임없이 거부하면 우리는 절망 속에 살아가게 된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어떤 형태의 믿음이든 기꺼이 가지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사기가 태고적부터 존재해온 이유이자 세상 모든 직업이 사라져도 꿋꿋하게 건재할 마지막 직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기 범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한 해에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약 2,000억 원 규모에 이르고,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이 사기 범죄 세계 1위 국가라는 사실도 웃기는 현실이다. 사기는 ‘욕심 많고 멍청한 사람’만 당한다는 생각에 “속은 사람이 바보지”하며 피해자를 손가락질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저자는 “사기 당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고 말한다. 나만은 괜찮을 거라는 강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또는 오히려 그 때문에) 누구나 사기와 기만에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으로 가장 분별력 있는 전문가조차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 시장 정보에 훤한 월 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도 사기에 넘어갈 수 있고, 범행 동기를 신문하는 게 직업인 검사도 사기극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똑똑한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결코 속는 사람이 멍청해서 속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단순한 사기 수법에 여러 번 당한 황망한 경우를 겪어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작가는 심리학적으로 사기를 당하는 과정을 9단계로 나누었는데, 사기꾼 관점에서 볼 때 1단계(목표물 선정)에서는 목표물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며, 그 욕구를 어떻게 이용해서 내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이다. 2단계(분위기 조성)에는 목표물의 신뢰를 얻기 시작하는 단계로 공감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친밀한 관계가 필수적이다. 어떤 작전을 펼칠 때든 먼저 정서적 토대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상대의 감정을 공략한다. 그런 후에 논리와 설득의 단계로 진입(3단계 : 낚아채기 설득)하는데 실제적인 설득 작업으로서 상대가 얻게 될 많은 이익을 강조하며, 부드러운 접근법을 취하면서 목표물을 설득한다.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더 낫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존재’인 목표물 자신은 이러한 좋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빠져들게 하는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에 호소하고(4단계 :특별함 환기하기), 목표물에게 이익이 생기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고 실제 이익을 경험하게 만든다(5단계 : 굳히기). 이제 목표물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빠져나가기 힘들어진다. 이 때 목표물에게 약간의 실패를 맛보게 한다. 그러나 굳히기 단계의 낙관주의에 취한 목표물은 발을 빼내 더 이상의 손해를 막아야 할 시점에 오히려 더 뛰어들게 된다.(6단계 : 균열 일으키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엔 이미 감정적으로, 그리고 종종 신체적으로도 많은 것을 쏟아 부은 상태라 이제는 스스로 자신을 설득하는 단계가 된다. 때로는 상황이 점점 파국으로 향해 가는데도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7단계 : 가속도 붙이기), 결국 모든 걸 빼앗기고 나서도(8단계 : 마무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때때로 사기꾼은 입을 다물라고 우리를 설득할 필요조차 없다(9단계 : 떼어내기 및 후속 조치). 목표물은 속임수에 넘어갔다는 사실에 평판에 치명타를 가져오기 때문에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많은 경우 스스로 알아서 입을 다문다.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 목표물을 설득하는 후속 조치를 한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 가장 뛰어난 존재다. 사기꾼은 사기극이 진행되는 각각의 단계에서 우리의 믿음을 조작하기 위해 무궁무진한 종류의 도구와 수단을 기막히게 활용한다. 그리고 매 단계에서 우리가 그의 거미줄에 더 깊게 말려들 때마다, 우리는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심리적 재료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된다.


사기꾼이 없어지지 않고 창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믿음에 의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무언가를,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세계관, 이 세계에서의 우리 위치를 재확인해주는 무언가를 믿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보편적이며 억제할 수 없는 욕구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는 “최초의 사기꾼이 최초의 멍청이를 만났을 때 종교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바로 인간의 의식이 생겨났을 때부터 믿음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욕구가 존재해왔다는 사실이다. 사기꾼들이 하는 말들을 믿고 싶은 욕구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얘기다. 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간파해내고 그 욕구를 속 시원히 채워지기 위해 자신이 써야 할 가면을 선택하는 일에서 천재적인 수완을 발휘한다. 사기꾼들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을 하고서 필요한 적시에 등장해 성공을 거둔다. 그들이 활용하는 것은 신뢰와 공감, 설득의 힘이다. 무언가를 믿고 싶은 욕구,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설명해주는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싶은 인간의 강력한 욕구는 시시때때로 고개를 든다. 그 욕구를 톡 하고 건드려주는 신호와 적절한 순간에 마주치면, 우리는 대상이 무엇이 됐든 기꺼이 믿어버리고 어떤 상대편이 됐던 믿음을 줘버린다. 사람들이 음모론이나 초자연적 현상, 심령술사의 말에 대번에 혹하고 마음을 뺏기는 것만 보더라도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는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인간의 정신이 이야기를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우리는 늘 이야기를 갈망하며, 필요한 이야기를 찾을 수 없으면 새로 만들어낸다. 우리의 뿌리와 기원에 관한 이야기, 우리의 목적에 관한 이야기, 이 세계의 모습과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말이다. 본래 인간은 불확실성과 모호함 속에 사는 것을 싫어한다. 사기꾼은 빠른 변화와 이행의 시기에, 다시 말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과거의 세계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힘을 잃는 시기에 더 활개를 친다. 사기꾼들은 혁명이나 전쟁, 정치적 격변의 시대에 활개를 치고 다닌다. 시대적 과도기와 변화는 사기극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주는 동맹군이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낳기 때문이다. 기존의 세상이 변화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사기꾼이 가장 좋아하는 전략이다. 사기 범죄가 끊임없이 창궐하면서 사람들을 꾀는 이유와 거의 대부분의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종교가 생겨난 이유와 대동소이하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끊임없이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겐 늘 믿을 대상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모종의 규칙과 이유가 있고,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고통과 비극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사기범들의 외형적 모습은 세월에 따라 바뀌어도 그들이 변함없이 연료로 삼는 것은 바로 믿음에 의지하고 의미를 붙잡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없지만 우리들이 덜 욕심 부리고 뿌리만큼 거두게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닫는데 있다고 본다. “진짜라고 믿기 힘들 만큼 좋아 보인다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또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일이 되면 그 ‘가능성’을 말 그대로 가능성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진짜라고 믿기 힘들 만큼 좋아 보인다면 가짜‘라는 말은 나한테 일어난 일이 아닌 경우에만 해당한다. 결국 사기꾼이 우리에게 파는 것은 희망이다.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부자가 되고,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더 젊어지고, 더 똑똑해지고, 더 깊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낫고 멋진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오늘도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각종 경제 사기범들에 대한 뉴스로 가득 차 있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각종의 정치적 선전과 낙원과 천국의 도래를 노래하는 온갖 종교적 설교들로 인한 피해는 정작 그 심각성을 모르고 그냥 역사가 그렇게 흘러와서 그런지 관대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성경에도 그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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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 프랑스인들의 건강에 관한 모든 것
프레드릭 살드만 지음, 박태신 옮김 / 빅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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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프레드릭 살드만, 빅북, 20180612)

백세 시대에 건강하게 살기 위한 각종의 다이어트 방법, 운동, 음식, 위생 등에 관한 생활의 지혜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전제 조건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건강백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들이 단편적으로 얄팍하게 그러나 스스로 아주 자신있게 믿고 있었던 지식과 정보들이 곳곳에서 잘못된 것임을 발견하게 되고, 생활의 아주 사소한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이 인생에서 쌓이면 커다란 차이가 발생하는 것임을 알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잘 처방해주니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하고 따라가기만 해도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에 대하여 ‘예방이 최선’이라는 기치로 건강과 행복과 관련하여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책의 기본적 전제가 인간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행복은 굳어지지도 저장되지도 않는, 매순간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으로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원동력으로 파악하고 부록에 행복의 방정식 등에서는 심리적인 부분도 잘 지도해주고 있다.

마지막 특별부록의 행복의 방정식과 행복보물지도 13가지는 우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한 그리고 성공하기 위한 결론이 아닐까 한다. 1) 한계 뛰어넘기(인생 중에서 최고 15%는 행복한 짓을 하며 보내고, 나머지는 행복이 일어날 때를 기다리며 보내기에 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주말이나 휴가 때에는 많이 움직여 새로운 활동에 빠져들어 뇌를 자극하여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 2) 은밀한 방식 : 감사함(행복을 자아내는 은밀한 방식은 매일 감사의 말을 세 번 이상 삶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서 하는 것이다.) 3) 날마다 새로운 날로 만들어라 4) 자신만의 행복 정의를 내려라(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인생을 보내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규정과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5) 열정을 드러내라(열정은 우리 존재의 가장 깊숙한 부분에 다다르고 그 부분을 밖으로 표출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6) 지속적으로 움직여라 7) 대담하게 생각하고 말하라(필요한 것과 갈망을 구분하는 선을 그리고,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마음속에 숨겨둔 모든 것을 비밀 수첩에 기록하고, 앞으로 내면의 행복에 꼭 필요한 과정을 결정할 수 있다) 8) 첫째로 믿어야 할 대상은 바로 당신이다 9)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10) 마음껏 생각하기 11) 내면의 휴가주기 12) 즐거움 재부팅하기 13) 집에서의 안락함 누리기

우리들이 간관하기 쉬웠던 건강 관련 정보와 지식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아주 쉽고 간락하게 설명하니 그냥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때론 자신이 꼭 실행해야겠다고 하는 부분을 때때로 메모도 하고, 언제든지 수시로 손쉽게 꺼내어서 읽어볼 수 있도록 비치해놓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그냥 마음이나 호기심이 가는 부분부터 읽어도 결국 다 읽게 되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고 본다. 특히 볼기 때리기 등을 통해서 성적 리비도를 자극하는 부분 등 [5장5장 당신의 성적 본능을 자극하라]은 보수적인 성문화에 익숙한 자신의 틀을 깨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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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비트코인 - 블록체인 3.0 시대와 디지털화폐의 미래
나카지마 마사시 지음, 이용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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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비트코인 (나카지마 마사시, 21세기북스, 20180610)

이 책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의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비트코인 이후에는 블록체인이 가까운 미래에 도입될 것이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에 관해 ‘화폐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라는 장미 빛 전망과 달리 ‘그림자’ 부분도 설명, 분석하고, 비트코인 열풍이 사라지면 그 다음에는 블록체인의 트렌드가 찾아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금융에 응욯하는 방법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작가가 일본 중앙은행과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일했던 ‘일본 결제 시스템 분야의 1인자’ 답게 전문적인 설명이 돋보인다. 기존에 출판되어 있는 책들이 비트코인에만 치중하거나 블록체인을 IT 기술로서 접근하여 편협하고 기술적으로 어렵게 설명했던 것과는 달리 금융 전문가 입장에서 블록체인의 개념과 특징, 금융 분야에 미칠 파급효과와 전망 등을 상당히 전문적이고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 자체에는 발행 상한과 채굴 작업에 대한 보상의 반감기가 설정되어 있는 등 몇 가지 문제점과 장래의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만이 거래 승인 작업과 그에 따른 보상을 독점하고 또한 한줌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수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는 채굴의 과점화와 보상의 집중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다. 즉 비트코인 구조는 상위 1퍼센트의 보유자가 전체의 90퍼센트를, 상위 3퍼센트의 보유자가 전체의 97퍼센트를 보유하는 형태로 극히 소수의 사람이 독점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왜곡되었다. 또한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고 호들갑을 떠는 데 비해서는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린, 대금 지불을 위한 화폐로서는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로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용 자산(투자 상품)으로서만 이용되는 것이 현 실태임을 인식해야 하며, 비트코인 분열 소동,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비트코인 가격의 대폭 상승과 하락, 비트코인의 높은 익명성 때문에 돈세탁과 불법 상품 거래에 악용되기 쉽다는 점은 불법 사이트 ‘실크로드’의 마약 거래라든지 랜섬웨어 범죄에 비트코인이 이용된 사건 등이 발생하였고, 잇따라 발생하는 가상화폐 도난사건으로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파산 등의 일들이 줄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서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입력한 블록(block)을 시계열로 체인(chain)처럼 연결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며, 이로써 부정한 거래나 중복 사용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원래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로 개발됐으나 지금은 가상화폐와 별개로 독립된 기술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참가자가 소유권 기록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어서 ‘분산형 장부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블록체인은 사실상 거래 기록의 수정이 불가능하고, 장애나 시스템 다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금융 거래에 드는 비용을 약 1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블록체인(blockchain)이 앞으로 금융과 비즈니스의 구조에 혁명을 일으킬 진정한 기술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주류 금융 기관이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금융의 주류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국제 송금이나 증권 결제 분야의 실증실험에 나섰다. 블록체인은 비금융 분야인 토지 등기, 의료 정보, 선거 시스템, 다이아몬드 인증서 등에 응용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인류의 일상생활에 전방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관하여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고, 오늘의 주요 뉴스도 가상화폐거래 사이트가 해킹으로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작가가 언급한 각종의 우려가 도미노처럼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언제까지 정부가 사후 약방문격으로 방관만 할지 의문이다. 블록체인이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금융과 비즈니스 주류를 바꿀 것이라고 하는데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체감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우리 자식들의 세대에서는 분명 획기적인 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보며,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최소한 어리석은 투자나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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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지 않습니다 - 완벽하게 쉬고 집중적으로 일하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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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지 않습니다 (Alex Soojung-kim Pang, 한국경제신문, 20180529)

휴식은 일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상호 불가분의 관계이자 서로를 강화시켜 주는 요소로서 흘러가는 인생에서 서로 다른 지점에 있을 뿐이기에 휴식이 좋은 삶의 필수 요소라는 것을 수많은 실증적 예시와 과학적인 증명 등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의도적 휴식”이야말로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며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 비결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고 창의성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진지하게 휴식에 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의 성과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결정되며, 우리는 더 똑똑해지기 위해, 더 창의적이기 위해, 더 행복해지기 위해 일과 휴식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사랑도 기술이라고 하듯이 휴식의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휴식은 섹스, 노래, 달리기와 비슷하여 누구나 그 방법은 알고 있지만 약간의 노력과 이해만 더하면 학습을 통해 훨씬 더 잘하게 된다. 의도적인 휴식을 연습하고, 에너지를 유지하며 창의력을 폭발시키고, 더 오래 일하기 위한 일상의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을 요약하면 전속력으로 결승선에 도달한다고 훌륭한 성취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략적 지점에서 멈추고 다음 날 다시 시작해 이어나간다면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멈추는 법을 배운다면 더 꾸준하게 더 지속적으로 일을 하게 되며 창의력을 희생시키거나 극한의 압박을 받을 일도 없게 된다. 정신 산만하지 않은 아침을 계획하고, 집중적으로 일하며 제대로 푹 쉬는 여유로운 일상을 만들고, 창의적인 에너지와 통찰력을 얻기 위해 걷기와 낮잠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멈추는 법을 배우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세심하게 관찰할 줄 알아야 하며, 몰입과 잡념이 창의적인 기업과 창의적인 삶에 어떤 방식으로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188p)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사람들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그 사람들이 체육관이나 운동장 또는 연습실에 있는 시간에만 초점을 둔다. 모든 연구가 가장 명백하고 측정 가능한 형태의 작업에만 집중하며 그 작업을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방법에만 골몰한다. 연주나 운동을 더 잘하는 방법,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사람들이 1만 시간을 노력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과 1만 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 그리고 3만 시간의 잠이 필요하다(111p)는 것이다.

휴식(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절실히 느끼며 살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기가 한국 사회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는 너무 어렵다. OECD 국가 중 연간 노동시간 1위 자리(‘17년 기준 연2,113시갼)를 멕시코와 다투고 있고, 독일(1,371시간)에 거의 2배에 가깝지만 실질임금은 절반에 불과하고, 통근시간(평균 58분)은 1위, 행복지수와 삶의 질은 36점(40위),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34.3$로 OECD국가 평균 중 50%에 불과한 최하위로 기록하고 있다. 회식에 근로시간으로 잡히지 않는 야근 등을 합산하면 개인의 삶은 사라지고 직장인으로서의 삶만 남는다.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노동시간 단축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 가져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OECD 국가의 연평균 노동시간 보다 300시간 이상 더 많이 일해 온 우리 직장인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저녁이 있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계기가 바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과로와 휴식의 소외 현상을 자동화, 국제화, 조합의 쇠퇴, 승자독식의 경제성장 구조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산업과 기술의 발전, 근대 관료 국가의 성장, 현대식 사무실의 등장, 노동 운동의 부상, 경쟁 시장의 승리 등은 지식을 여가의 산물에서 노동의 생산물로 바꿔놓았다. 지식은 발견되거나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것이며, 일의 양이 그 중요성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조직화되고 제도화될 수 있다는 전제는 오늘날 노동의 개념을 만들었다고 작가는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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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 리 로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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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리비치 & Lee Ross, 한국경제신문, 20180526)

작가들은 심리학이 단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걱정거리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하며, 일상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혜로워야 하고, 이 지혜는 일상의 기회와 시련에 대처할 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통찰력과 유효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능과 결정적인 차이점은 있다는 것이다. 지혜로우면 다른 사람들을 똑똑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똑똑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희망과 두려움과 열정과 충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두고 지혜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혜를 분석하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것부터 알아야 하며, 지혜를 갖추려면 사람의 행동에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강력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아울러 사람들은 언제 그리고 왜, 명료하게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틀린 예측을 하며 서투른 결정을 하고 마는지도 알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존재 이유와 근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했다. 그는 지식이 있는 사람은 '무엇'과 '어떻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아는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왜'를 이해한다고 봤다. 이 책은 지혜의 특히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몇 가지 특정한 통찰을 다루고 있고, 이 통찰들은 ‘세상의 일들이 왜 꼭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을까?’하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게 해주며 또한 이 통찰들은 우리들의 삶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거나 함께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온갖 갈등을 처리하는데 무엇보다 유용한 도구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지혜를 발현시킬 수 있는 심리적 요인 5가지에 대해서 밝힌 후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 방법들을, 2부에서는 지혜의 원리들을 현실적인 중요한 쟁점들을 풀어야 하는 순간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들을 알려주고 있다. 

 

Ⅰ.1부[보다 지혜롭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간 심리와 행동에 대한 통찰] ①어째서 우리는 보다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마는가와 ②어째서 우리는 착각과 편견에 휩싸여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1. 객관성이라는 환상 초월하기(소박실재론 : naive realism)

저기에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받아들여야 함에도 객관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소박실재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의 정치적인 견해와 다른 사람들을 현실성 즉 객관성이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연관된다. 그들이 주관적인 이념, 이기심, 잘못된 교육, 그 밖의 여러 왜곡 요소에 영향을 받아 객관적인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즉 자기가 직접 경험하는 대상이 진정한 실재라고 믿는 사고방식인 소박실재론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이 나의 견해나 행동에 동의하는 정도를 자기도 모르게 과장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허위합의 효과”와 같이 자신들이 각자 전혀 다른 대상을 놓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 견해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은 점점 더 커지는데, 자기 관점이 다른 사람의 관점보다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당신은 운전을 하면서 당신보다 느린 사람은 멍청하고 빠른 사람은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자기만이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자기와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은 잘못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어떤 것에 대한 자기 의견을 단지 주관적인 하나의 해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것을 쉽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특정한 강점은, 동시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때 명백하게 보이는 어떤 사항들을 오히려 흐릿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자이다. 링컨은 정치적인 경쟁자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아야겠다.”


2. 상황이 발휘하는 힘 이해하기(situationist/dispositionist)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상황적 요인에 좌우된다.

-어느 마을에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재활용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됐다. 두둑한 보상이나 무거운 처벌이 아니라 번거로운 수고 과정을 없앴을 뿐이라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해답은 두둑한 보상이나 무거운 처벌에 있지 않다. 재활용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색깔별로 구분해서 길모퉁이 쓰레기통 옆에 두는 것이었다.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하고,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소설이나 만화책처럼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을 선물하는 게 낫다(경로-장애 요인 분석법). 이처럼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것을 상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자이다. 넛지(nudge), 즉 넌지시 옆구리를 찌르는 부드러운 간섭이 기준을 바꿔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 행동이 담고 있는 의미 자체도 바꾼다.

장기 기증 서약과 같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런 동기를 높이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쓰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그 행동을 하기가 쉽게 만들어야 한다. 즉 선한 의도에서 효과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더 단순하게 만들면 된다. 같은 원리로 사람들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은 실제로 그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어렵게 만들면 된다. 디폴트 옵션 즉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결정되는 기본적인 선택’이 사람들의 행동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영웅적인 행동이나 평생을 고결한 대의에 헌신하는 일이 때로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서 했던 아주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효과적인 행동은 행동 관성을 활용하고 점진적인 진행의 힘을 이용할 때 최대로 발휘된다.(어린아이를 딱 하룻밤만 숨겨준다거나 절망에 빠진 유대인 가족에게 한 끼의 밥을 준다거나 하는 작은 행동)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엄청나게 크고 어려운 일을 해내는 비결이 공을 경사로에 올려두는 것임을, 한 번에 조금씩만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임을, 곁가지로 빠지기 쉽게 하는 모든 경로는 막아버리는 것임을, 그리고 목표가 눈에 들어올 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동기부여를 확신하고 기대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보이는 어떤 행동, 특히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실패 그리고 선행과 악행이 그 사람의 본성을 어느 정도나 반영하는가를 과대하게 평가할 때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상황적인 영향력의 산물임을 과소하게 평가할 때마다 기본적 귀인 오류를 지지른다. 

 

3. 언어 자체가 지혜의 바탕(부정성 지배)

여러 상황의 객관적인 특징들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맞닥뜨린 개인들이 부정적인 요인들을 어떻게 떨쳐내는가 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즉 가기 경험과 세계관 그리고 목표라는 맥락에서 그리고 자기가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사회적 규범이라는 맥락에서 그 상황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실제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해석하는 내용으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누구든 용어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딱지 붙이기” 기술을 적절하게만 구사한다면 자기가 반응한다고 믿는 그 상황의 성격을 결정할 수 있다. 언어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상황적 영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늘 평균치보다는 낫다고 착각하는 ‘워비곤 호수 효과’에 대하여, 남녀노소와 지역 심지어 사회적 계층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은 감수성, 공정성, 리더십, 심지어 운전솜씨 등 모든 긍정적인 요소에서 자기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질문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또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행사할 수 있는 선택지를 어떤 식으로 묘사하느냐에 따라 그 질문이 이해되는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객관적인 중요도를 상수로 설정함으로써 나쁜 일이 가져다주는 손실의 고통이 좋은 일이 가져다주는 이익의 기쁨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는 ‘부정성의 지배’를 알아야 한다. 뜻하지 않게 500달러를 잃어버렸을 때 슬픔의 양이 뜻하지 않게 500달러가 생겼을 때 기쁨의 양보다 크다는 말이나. 비계가 20%인 고기를 살코기가 80%인 고기보다 싫어하게 된다는 말처럼 전자는 부정적인 정보에 가중치를 부여하면서 부각하지만 후자는 그 정보를 뒤로 숨기기 때문이다.


4. 행동이 정신을 지배하는 원리 알기(정서적인 딱지 붙이기. 자기자각이론)

"진짜로 이뤄질 때까지 진짜로 이뤄진 것처럼 행동하라"(행동이 정신을 지배한다)

자기가 실제로 느끼는 어떤 감정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행동 또는 동작에 집중할 때 성공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특정한 믿음과 일치하는 행동을 할수록 그 믿음을 지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실에 대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태도와 반대되는 정보에 접촉하게 되면 기존의 태도와 충돌이 일어나 심리적으로 부조화 상태에 빠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다른 원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조화 상태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를‘인지부조화’라고 하는데 자기 합리화라는 개념의 변형이다. 또한 ‘대안의 활성화 현상’은 어떤 후보를 지지해서 그에게 찬성하는 투표권을 행사하고 나면, 그 사람이 적격자라는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진다는 말이다. 만일 발단이 되는 행동이 태도와 가치관에서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면 그 초기 행동을 촉발하는데 사용되는 유인책은 지나치게 무겁거나 심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를 연구한 실험에서 자존심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춰 언어상의 아주 작은 변화가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진행자는 투표일 이전에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나설 것인지 물었는데, ‘투표를 할 것(to vote)' 이냐는 동사형으로 묻는 것보다 '투표자가 될 것(be a voter)'인지 명사형으로 물었을 때가 10%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특정한 의사결정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견해를 획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관점 사이에서 앞으로 뒤로 유연하게 오가면서 살피며, 우울하거나 자신감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면 나달처럼 설령 게임에서 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기고 있을 때 취함직한 동작과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다"


5. 시야의 열쇠 구멍 넓히기(터널시야, 체리피킹의 오류)

사람들은 협소한 관점에서, 즉 작은 열쇠 구명을 통해서 사람과 행동과 사건을 본다. 어떤 규모나 수준의 분석을 선택하든 간에 세상 저편에 놓여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념과 선입견은 렌즈이자 필터이다. 이는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파악할 때는 도움을 주지만, 다른 대상들을 바라보고 이해하기는 한층 어렵게 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자료만 선택적으로 제시하는 오류를 ‘체리피킹의 오류(cherry picking)’라고 하며, 터널 안에서 터널 출구를 바라볼 때처럼 좁아진 시야 즉 터널의 빛은 쉽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지만 그것 이외의 모든 것을 보기 어렵게 하는 선입견(이념적인 맹목성)과 유사하다. 사람의 한계는 180도 밖에 못보고 그중 6도만 초점이 맞고, 9개 이상은 동시에 생각하지 못하며, 사람이 바라보는 것은 어떤 과제를 위해 동원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제공한 이념적인 렌즈를 통한 것이며, 세상은 공정하지 않아서 어떤 정보는 잘 보이는 데 두고 어떤 정보는 잘 보이지 않는데 둔다는 데 있다. 확정편향(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이를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열쇠 구멍이나 단 하나의 왜곡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숨어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는 사람이다. 어떤 질문을 하는 순간 혹은 검색엔진에 검색어를 치는 순간 이미 확증편향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또한 당신이 내리는 판단의 품질을 훼손할 수 있는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등 몇 가지 렌즈와 필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판단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으며, 자기의 지지하는 견해나 제안에 문제를 제기하는 정보를 의식적으로 찾을 필요(악마의 대변인)가 있다. 특히 그 견해나 제안이 자기 견해나 취향과 딱 들어맞을 때는 더 그렇다. 또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지금 생각하는 것과 10년 뒤에 같은 상황에서 생각할 것을 상상해서 비교할 수 있다. 또는 친구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친구에게 어떤 충고를 할 것인지,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충고를 할 것인지 생각하는 방법도 있다. 그 결정이 끔찍한 실패로 이어졌다고 가정하고,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알아보고 대비하라는 ‘사전부검’을 추천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진실로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행동하는데 이를 ‘자기실현적 예언’아라고 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내릴 부정적인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자기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 즉 본심을 숨김 때마다 나타난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걸 꺼린다. 그러므로 곧 어떤 합의가 도출되려고 하는 순간이라면 그 합의 내용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자기 검열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석자에게 각자 논의해야 할 사항을 쪽지에 적게 하고 이걸 모두 모은 뒤에 누군가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읽는 게 훨씬 낫다. 이렇게 해서 제시된 사실, 선택 사항, 고려 사항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이면 문제를 한층 입체적으로 다룰 수 있고 논의가 더 풍부한 정보로 채워진다. 또 전체를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논의를 진행하고, 이 논의의 성과를 공유하면 토론을 설익은 채로 좁은 범위에 가두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지식 효과(배경 지식이 상황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를 극복하는 일은 한층 더 어렵다. 이라크 침공으로 결론을 내린 토론은 집단사고의 여러 측면을 동시에 드러냈다(=incestuous amplification)


Ⅱ. 2부[지혜의 원리들을 현실적인 중요한 쟁점들을 풀어야 하는 순간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들]

현실적인 쟁점은 총 네 가지로, 행복, 자녀교육, 인간관계, 환경보호에 관한 것이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현실의 여러 문제 앞에서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저자들은 이렇게 인간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에 주목했고,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어떻게 잠재된 지혜를 발휘하여 그물처럼 얽혀 있는 삶의 갈등들을 헤쳐 나가는지, 그 원리를 자세히 설명했다.


1. ‘행복’에 관한 것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축구선수 마크 주팬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불행과 행복에 관한 지혜로운 여러 관점들에 대해 알려준다.

1)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을 한결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지 않은 길이나 기각한 선택지를 깎아내리고 헐뜯는 데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마라.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게 되는 비교는 피해라. 현재 자기 삶에서 부족한 어떤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과거에 경험했던 멋진 시간과 과거에 누렸던 축복을 음미해라. 그와 함께, 지금 당장 느끼는 행복감에 기여할 여러 가지 경험도 찾아 나서라.

2) 경험 구매가 물질 구매보다 더 지속적인 만족을 주는 것은 기억의 따뜻함이나 적응에서의 차이만이 아니다. 비교에 의해 기쁨이 줄어드는 일이 경험 구매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3) 선진국에서는 평균적인 시민이 누리는 생활의 질과 재산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지고 늘어났음에도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예전 세대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쾌락의 쳇바퀴’ 즉 현재의 쾌락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더 많은 것을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은 더 지속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경향이 있는데, 경험이 사회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4) 행복과 복지는 행동을 함으로써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발상은 행복이 진화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발상과도 일치한다.

5)즐거움이던 고통이든, 어떤 경험을 할 때는 감정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시점과 그 경험이 끝나는 지점에 신경 써라.


2. ‘관계’에 관한 것

서로 갈등하는 집단 혹은 개인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러지 못하는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심리적인 장애 요인이 무엇인지 밝힌 후 그 해결책을 알려준다.

양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파고들어 이용함으로써 양측이 모두 예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그래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끌어내는 ‘효율적 거래’ 라는 것이 있다.

공정함이란 자기가 내거는 주장의 타당함 및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힘을 고려할 때의 공정함인데, 이런 요구가 협상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데, 특히 공정함에 대한 양측의 생각이 다를 때는 더 그렇다. 왜냐하면 양측이 갈등의 역사와 본질을 매우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양측이 서로의 주장을 소박실재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바라볼 때 더 커지고 더 복잡해진다.

협상 과정에서 어느 한 측이 제시하는 양보가 상대방이 바람이나 우선순위를 드러냈을 때 그에 대한 대응으로 제시되는 것임을 단순히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귀인 문제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 상대방이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보일 때 더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협상에 임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는 반사적 평가절하 현상이 두드러지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쉽게 합의에 도달함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중재자는 협상이 좋은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그런 낙관주의를 내비칠 것이다. 온갖 장애물이 있었음에도 협상에 성공했던 과거의 여러 사례를 협상 테이블에서 상기시키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방책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서로가 견딜 수 있는 미래를 공동으로 결의한다. 만델라는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층에게 ‘서로가 참을 만한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선명하게 그리고 믿을 수 있게 설명하고 의사소통을 이뤄냈다. 참을 수 있는 공동의 미래, 굴욕적이지 않으며 불확실성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상대방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3. ‘학습부진’에 관한 것

학생과 교사 혹은 부모가 성적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으로, ‘공허한 칭찬’이 아닌 ‘현실적인 피드백’으로 학생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버리고 자기확신을 갖도록 이끌어준다고 설명한다. 각각의 학생들에게 특정한 유형의 지혜로운 피드백을 해주라는 것이다. 학생을 지도하는 사람은 그 학생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모자라는 부분이 무엇인지, 더 나아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지적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때는 자기가 높은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며, 동시에 자기는 학생이 그 높은 기준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경기와 운동 능력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가정이 자기실현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성장형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능력이 노력을 통해서 얼마든지 커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이들은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처음 부닥치는 어려움을 실패가 아니라 극복할 과제로 여기며, 자기 능력을 전점 더 키워줄 새로운 과제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기는 이미 성공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 피할 수 없어 맞닥뜨리게 될 장애물과 실망스러운 결과는 그저 일시적일 뿐이라는 자신감 그리고 노력과 끈기가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점점 더 많이 가진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 도움을 청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다.


4. ‘기후변화’에 관한 것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적 차원에서 어떤 지혜를 동원할 수 있을지에 다양한 심리 실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에너지 사용자에게 아주 작은 넛지를 가해서 그들이 이미 찬성하고 있는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나서게 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웃 사람들이 이미 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Ⅲ. 1994년 5월에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새 정부의 앞길은 전혀 순탄치 않았는데, 소수인 백인이 느끼는 공포를 달래기 위해서 백인만으로 이루어진 럭비 국가대표팀인 스프링복스를 포용한 만델라의 위대함을 이 책의 내용을 응용하여 잘 설명해주고 있다. 즉 자기 앞에 놓인 시련들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고, 행동우위의 원리를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어떤 행동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그 행동이 빚어낸 객관적인 결과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있음을 그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또한 상황주의적 관점은 흔히 그렇듯이 해석 수준 및 행동우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소박실재론의 한계를 훌훌 털어내는 그의 능력을 잘 설명하고 있다.


Ⅳ. 한국 사회 내부의 불평등이 가속화되어 계층간의 갈등이 심각해 가는 시점에서 작가들은 어떻게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만일 우리 사회가 꿈꾸는 목표가 ‘더 행복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라면, 소득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화의 효과를 더욱 심화시키는 여러 정책을 억제하는 한편 계속 커져만 가는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282p).” 그리고 향후 남북한이 통일되면 서로의 적대적인 감정을 품을 수 있으려면 넬슨 만델라의 사례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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