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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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모메 식당 ,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요코가 쓴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들에 관한 에세이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눈치 볼 것 없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지 않는 법`에 대한 에세이다. 이전에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도 매우 좋았고, 또 내가 무척 좋아하는 출판사 이봄 에서 나온 책이라서 읽기전부터 기대되었다.


그녀가 하기를 거부하는 목록은 결혼과 출산부터, 하이힐, 화장과 같이 여성들에게 강요된 덕목부터 스마트폰, 신용카드, 인터넷쇼핑, SNS와 같은 새로운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무레 요코가 이런 것들을 안 하는 이유는 그냥 본인에게 불편하고 안 맞기 때문이다. 이게 무레 요코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신념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서른 중반인데, 읽으면서 진짜 너무 공감했다.
첫 번째 욕망 리스트에서는 인터넷 쇼핑을 못 하는 것도, 화장을 잘 안 하는 것이 너무 공감되었고,두 번째 물건 리스트에서는 휴대전화, 하이힐, 수첩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 생활 리스트에서는 결혼, 말,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딱 내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는 스스로 좀 이기적이고 유별난 사람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대체 너는 왜 그래?` 이렇게 물어보면 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뭐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었나, 자꾸 주위 환경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가는 걸 이러면서,
` 나는 남들보다 좀 유별나고 예민한가 보다 `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주 속이 후련해졌다!

자기 인생은 자기밖에 선택할 수 없다.
남이 뭐라 하건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스`보다 `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것 아닐까.
자신감을 느끼고 세상의 기준에
`노`라고 할 수 있는 인생, 어떤가.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중에서 - 무레 요코



그냥 딱 한마디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누가 나한테 ˝너는 왜 그래?˝ 이렇게 물었을 때 말없이 가만히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나랑 안 맞는 일을 거절하고 싶은데 내가 거절하는 게 잘하는 일인가? 본인의 선택에 확신이 가지 않고, 이게 과연 잘하는 일인가 의심이 들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살다 보면 항상 내가 노력을 한다고 해결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사회생활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그렇고. 그럴 때는 대체 뭐가 문제일까 매번 고민하고 자책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건 그냥 나랑 안 맞는 것이라는걸. 그래서 나랑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을 구분하고 내 신념대로 살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작가의 말대로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의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 자신 있게 노!! 라고 외칠 수 있는 인생,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도 읽었으니,
올해는 특별히!!!
나도 책에서처럼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안할래리스트 작성을 해봤다.

2020년 안할래리스트!

나도 책에서처럼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안할래리스트 작성을 해봤다.

2020년 안할래리스트!

1. 욕망
- 이직x -> 창직 o
- 결혼x -> 경제적 자립
- 다이어트 x -> 진짜 나를 위한 운동

2. 생활
- 당장하기x -> 적당히하기 o
(목표로 했던 것은 다 하고 마는 성격이라서 2020년에는 이런 성격을 좀 바꿔야겠다)
- 나만 안 괜찮아 x -> 나도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것 그만하기)
- 싫은 사람 싫은 티 내기 = 친한 척 그만하기
(친하다는 이유로 불쑥불쑥 선을 넘는 인간관계 정리)

3. 물건
- 공부 x
(할 만큼했다. 그만할래 공부, 그래도 영어는 해야지)
- 신용카드 x
(체크카드로 소비생활 점검하기)
- 책 x
(많이 읽으려고만 하지말고, 읽고서 내 것으로 만들기)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책 덕분에 올해는 10월부터 2020년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매년 작성하던 하고 싶은 일 리스트와는 반대로 안할래리스트를 작성해보니 뭔가 좀 색다른 기분이 들었고, ˝하고 싶은 일˝ 을 적는 것보다 ˝하지 않을래˝ 리스트를 쓰고 나니 벌써 마음이 비장해졌다!
2020년에는 더욱 자신 있게,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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