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책을 읽었다.

부제-더 맛있는 맥주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맥주의 모든 것.

14가지 맥주 스타일별 특징과 200종의 크래프트 맥주를 한 권에 담은 『알면 알수록 맛있는 맥주 상식사전』!!!

주량이 약한 체질이라 생맥주 한잔 시켜서 힘겨워하는 나에게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내가 갖지 못한, 또 기대하고 있지 않은 분야라 호기심도 들었다.


 

뭐야. 맥주는 그냥 생맥주지. 아님 카스, 하이트? 정도 아님.. 브랜드는 상관없고

그냥 소맥이 최고라는 분들에게 아니 무슨 14가지 맥주 스타일과 200종의 크래프트 맥주란 먼 은하계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


최근 최고의 다큐 PD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그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는 유난히 맥주를 좋아했다.

특정 브랜드의 어떤 맛의 맥주가 아니고, 그냥 맥주라면 다 좋다고 했다.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피디이다 보니, 그늘 한 뼘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지의 땡볕 아래에서 하루 종일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래서 고된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켜는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길고 힘든 해외 촬영을 마치고 귀국해서도, 곧잘 동료와 선후배들을 자신의 작업실로 불러 모아 밤늦도록 맥주 마시는 순간을 참으로 좋아했다.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야생에서 떠돌던 그가 “맥주 한잔 하자”고 하면 돌아온 것이었고, “다녀와서 맥주 한잔 하자”고 하면 또 떠나는 것이었다.

이제는 맥주병만 봐도 그가 생각날 것이다.


라는 기사 내용...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시금 맥주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돌이켜 보았다.

누군가에게는 머나먼 이국 땅, 고된 하루의 갈증을 씻어주는 생명의 음료가 되었다는 것을.


서먹한 서로의 마음을 시원하게 어루만지는 소통의 음료도 되고,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도...


앞으로 맥주를 마시게 되면 그가 떠오르고 고통스런 하루의 끝에 마주하는 생맥주는

머나먼 이국 땅 아프리카의 오지를 떠오르게 할 것 같다.


이 책. 맥주 상식사전은 다시 말하면 맥주 백과사전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냥 무슨 맛, 어떤 맥주가 있다.. 정도의 책으로 생각한 나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버린 책이다.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정말 정성스럽고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맥주의 요소, 물, 맥아, 홉, 효모에 대한 이야기,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


저자가 굳이 이러한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꼼꼼이 다룬 이유는 무엇일까?

원리를 알 지 못하면 그 결과를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기에, 저자는 맥주의 종류와 맛과 향을

결정하는 요소요소가 되는 이들을 설명한 것이다.


맥아에 대한 이야기.

보리가 싹을 틔우고 당분을 저장하게 된다. 보리를 속여서 당분을 채가는? 방식인 것 같다.


그런데 꼭 맥주는 보리로만 만들수 있다?

책을 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종류의 맥주가 소개되고, 이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다.


보다보니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고,

부록에 나온 우리나라의 브루어리에 꼭 한번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판교에도 있다니! 가보고 좋으면 누군가의 생일에 소중한 맥주를 선물로

해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거라는 말도 사실은 어원은 맥주의 저장방식을 의미한다니, 참 역사를 많이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은.. 참 세상은 넓고 맥주는 많다는 것,

앞으로 조금씩 여기 나온 맥주를 맛보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자극을 주었다는 것,

정말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것 이라고 할까..


새롭다. 그냥 생맥주가 아닌 진짜 맥주를 찾아야 겠다.

저자와 같은 맥주 소믈리에, 맥주 덕후? 맥주 낭인?까지는 못되더라도

자기에 가장 맞는 맥주를 찾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소중한 나침반이자 지도가 될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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