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김야옹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1
김야옹 지음 / 뜻밖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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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를 하기 전에 고양이 이야기를 잠깐 할께요.

얼마 전부터 딸아이가 고양이에 푹 빠졌어요.

길냥이들을 보러 다니고, 고양이카페에 가자고 사정을 해서 같이 몇 번 가고.

혹시나 마주칠 길냥이들을 위해 추르 간식과 사료, 밥그릇까지 사서 가방에 들고다니기도 하고요.

전 사실 고양이에 대해 애정이 별로 없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같이 다니면서 보다보니

저도 고양이에 같이 호감이 생기더군요. 까칠하지만 가끔씩 곁을 내주는 그 모습이 매력있어요.

사실 제게 고양이가 심쿵하게 다가온 계기는 고양이 카페보다

어느 비오던 여름날 서울대공원에 갔을 때에요.

코로나19로 실내동물원은 폐쇄되서 별로 볼 수 있는 동물이 없어서

사람들이 없었고, 게다가 그 날은 비도 오락가락해서 정말 사람을 찾기 어려운 날이었죠.

사람이 없으니 리프트도 운행을 안하고 있었는데, 리프트 표를 사면서 부탁드려서

저희를 시작으로 리프트가 운행할 정도였으니, 정말 조용한 동물원이었죠.

근데 고양이 한마리가 데크에서 쉬고 있다가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와서

앉자 강아지처럼 제 무릎에 올라와서 누워서 눈을 감고 핧아주고.

넘 사랑스럽고 한참을 자고? 있어서 어디도 못가고 꼼짝않고 저희도 냥이와 함께

동물원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해준 고양이에 대한 책. 특히나 작가님의 이름에

김야옹이라고 쓰여 있어서 이 책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도 너무 따뜻하고. 일러스트도 넘 따스하고.

이 책은 한 눈에도 동물을 사랑하는 여린 수의사님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더군요.

목차는 크게 3개로 되어 있는데,

1. 사연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2. 그래서 우리가 매일매일리 즐거운 거군요.

3. 아픈 너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에요.

첨엔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던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중간 중간 책 곳곳을 뜨겁게 적시는 김야옹 수의사님의 동물을 진심으로 아끼고

아파하는 마음을 가슴 깊숙히 느낄 때마다, 넘 벅찬 느낌에 책을 잠시 덮었다가

다시 읽고 또 덮었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어요.

그냥 동물을 귀엽다는 정도로 생각했던 가벼운 제 생각이 참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분들이 정말 수의사를 해야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늦그막?에 수의사 공부를 시작해서 이 길을 걷게 된 김야옹님의 노력하시는 삶에

뭉클해지기도 했구요. 저도 대학을 2번 나와서 전공을 바꿔서 취업하느라 남들보다

나중에 출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의 자신을 초월한 노력이 필요한지

조금은 알고 있어요.

야옹님의 수의사 도전기.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라는 야옹님의 자기소개가 어찌나 가슴에 와 닿는지요.

 

수의대 이야기와 수의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 시절이야기는 3장. 아픈 너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에 잘 나와있어요. 막연하게 수의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있다면, 김야옹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수의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새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김야옹님은 정말 따뜻한 분인것 같아요. 정말 자신이 좋아서 나이먹고 수의사의 길로 들어선 분.

책을 읽다보면 정말 소명, 천직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이렇게 수업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실습을 가르치는 그 정성. 누구라도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며 배운다면 정말 어떤 맘으로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살펴야 하는지 가슴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변을 보지 못해 죽을 뻔했던 고양이 미루. 항문에 손을 넣어서 치료하는 성스러운 손길..

책 속에 정말 수많은 감동적인 사연들이 있지만...저는 길냥이 동글이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수영을 좋아하시는 김야옹 수의사님. 그냥 운동만 신경쓰며 다니실 수 있는데도,

수영장 근처 배수구에 갇히게된 아가 길냥이의 존재를 알게된 후 밤낮으로 구조방법을 생각하시게 되요.

119도 배수구나 너무 좁아서 구조를 포기한 절망적 상황. 곧이어 닥칠 장맛비에 배수구에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절박한 상황. 온종일 고민하던 야옹님의 기막힌 아이디어로 동글이는 배수구에서 극적으로 구출되게 되요.

이 부분은 꼭 책을 보시고 자세한 내용을 읽으시면 좋겠어요. 정말 감동적인 부분이라 뭉클했답니다.

길위에 달리는 치와와를 구출하기 위해 몸을 날려서 구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에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동물을 구하려는 그 마음, 그 이후 왼팔이 아파서 힘들어 하시다가

또 다른 선행을 베풀고 다시 좋아지시게 되요. 그 선행, 도움을 준 생명체가 정말 신기한 데요.

궁금하시다면 책을 보시면 됩니다. ^^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가 되서 참 다행스러워요~

동물 관련 일을 하면서 느낀점 'No.2'

안타까워하기만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인생도 그렇지만, 동물 관련 일을 하며 더욱 느끼게 된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기보다는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된다'는 것.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맞아요. 보통 사건사고가 나면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옆에 많지만, 그건 아무 소용이 없죠.

소리지르거나 울기보다 전화기를 들고 119를 불러주는 뭐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아무 것도 안하고 있기보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된다는 말, 항상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박쥐란 애칭을 가진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여운이 많이 남아요.

2AM의 죽어도 못 보내란 가사를 인용한 김야옹 수의사님.

그 가사를 적어주신 마음에 그 따뜻함에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정말 동물을 직업이 아닌,

생명 대 생명으로 측은지심, 사랑을 손에 담아

영혼으로 가슴으로 치료를 하시는 분이 김야옹 님이라고 생각되었어요.

항상 돈이 되지 않는 치료를 도맡아서 힘들게 사실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고, 더 잘되시길 그래서 더 많은 사연많은 귀여운 환자들이

김야옹 수의사님의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의사의 길을 택해주신 김야옹님의 따스한 생명존중의 맘을 담아갑니다.

따뜻한 울보 수의사, 김야옹님을 리뷰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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