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최근까지, 리얼리즘 소설이 쓰이고 그리는 사회들은 좁고 단일했습니다. 리얼리즘 소설은 그런 사회들을 그려 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한정된 언어로는 이제 곤란해졌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의 세계적이고 다언어적이며 무한히 연결된 사회를 그리려면 판타지의 세계적이고 직관적인 언어가 필요해요.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국의 역사를 ‘마술적 리얼리즘‘의 환상적인 심상으로 써 낸 건, 그게 그 일을 해낼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었어요. 48p.

에세이나 짧은 글들로 이뤄진 앞부분은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어서 좋았고, 뒷부분의 서평 모음은 구성이 아쉬웠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