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 카오스, 그리스도교 - 종교와 과학에 관한 질문들 비아 시선들
존 폴킹혼 지음, 우종학 옮김 / 비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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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지식과 종교 지식의 또 다른 차이는 그 지식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있습니다. 쿼크와 글루온에 대한 제 믿음은 지적으로 만족스러울지는 몰라도, 제 인생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하느님에 대한 지식은 그저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라는 실재와의 만남은 우리의 지성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그 실재에 대한 순종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종교 지식은 과학 지식과 견주었을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종교는 진리 문제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면서, 또한 진리를 발견했을 경우 그 진리에 헌신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풍성하고 복잡한 세계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모든 탐구 형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과학만으로는 제한적인 지식, 빈약한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31p.


제가 그리스도교인이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그리스도교가 가능한 가장 깊은 수준에서 고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상한 세계가 겪는 고통을 측은하게 내려다보는, 동정심 많은 구경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는 창조주 하느님이 세계의 고통에 동참했다고 믿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이 세계 바깥에서 고통을 측은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직접 그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품고 있는 의미 중 하나입니다.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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