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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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름에 🐳를 넣은 건 엄마가 너만 할 때 그 동물을 엄청 좋아했기 때문이야.˝ 엄마가 생각한다. ˝그때는 아주 희귀한 동물이었거든.˝ 나는 물 위로 솟구치고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때리는 고래들을 바라본다. 내 이름에 들어 있는 🐳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다. 260p.


엄마가 나한테 주려고 가져온 선물이 있었다. 너무 작은 드레스, 너무 오래된 책들, 엄마가 타고 온 로켓의 모형이었다. “나는 되게 오랫동안 우주여행을 했어. 우주선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단다. 고작 석 달밖에 안 지난것 같은 느낌이야.˝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아빠가 전에 다 설명해 준 이야기였다. 엄마가 시간을 속이는 방법이 바로 그거라고 했다. 엄마한테 남은 시간인 2년을 길게 늘여서, 내가 자라는 모습을 보려고. 410p.


“ 2년이 넘었어. 이번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야.˝ 414p.


아무래도 우주선은 같이 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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