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는 이제 학교 근처에서는 부끄럽다고 아빠 손도 잡지 않으려고 한다. 다 컸다는 거다.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놀다가 장난치는 아들을 바라보면 눈이 반짝반짝한다. 반짝반짝하는 눈을 새삼 더 들여다본다. 빛이 분명히 거기 어려서 어룽지며 일렁인다.
‘그럴 리 없지, 저 눈만 다른 물질일 리 없잖아’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반짝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빠의 편협한 사랑은 저 눈에 매달려 반짝반짝한다. 아무리 봐도 반짝이는건 내 마음이 아니라 저 눈이다. 사랑은 실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