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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의 망상 - 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
알리스터 맥그라스 외 지음, 전성민 옮김 / 살림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도킨스의 망상>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반박하기 위해 쓰인 변증서이다. 도킨스의 무신론적 주장과 과학주의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비판하며, 신앙이 지닌 지적 타당성을 변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분자생물학 박사이자 신학자라는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킨스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1) 과학과 무신론의 분리
도킨스는 과학이 필연적으로 무신론을 이끈다고 주장하지만, 맥그라스는 과학이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신의 존재 유무를 증명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는 '조망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2) 종교적 '밈(Meme)' 이론 반박
도킨스는 종교를 인간 정신에 기생하는 마음의 바이러스나 '밈'의 복제로 해석한다. 맥그라스는 이러한 도킨스의 밈 이론 자체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문화적 추측에 불과한 '비과학적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3) 성경 해석의 왜곡 지적
도킨스가 구약성경의 구절들을 맥락 없이 인용하여 기독교를 잔인하고 폭력적인 종교로 매도했다고 비판한다. 맥그라스는 기독교 역사 속의 폭력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아닌 왜곡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4) 신무신론의 근본주의 성향 폭로
도킨스의 무신론이 과학적 객관성을 잃고, 종교를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는 또 다른 형태의 '독단적 근본주의'이자 신념 체계로 전락했다고 꼬집고 있다.
저자 자신이 과거에 철저한 무신론자였다가 개종한 경험을 서술 전반에 배치하며, 이를 통해 도킨스처럼 종교를 무지한 자들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논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효과적으로 반증한다.
또한 도킨스와 마찬가지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자연과학(분자생물학) 학위를 받은 이력을 바탕으로, 도킨스가 내세우는 과학적 주장의 맹점을 같은 과학자의 시선에서 정밀하게 반박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무신론과 과학주의가 모든 진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점을 예리하게 짚어냈으며, 종교가 지적인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대중에게 훌륭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기독교 변증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 이미 종교에 회의적인 무신론자나 비종교인들에게는 설득력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만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