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의 회색지대
윤해동 지음 / 역사비평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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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겐 유독 “줄서기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다.

친일,협력 – 반일 저항 의 중가지대, 회색지대, 점이지대에 서서 양자 중 어느 하나에 줄을 서야 할 것인가를 평생을 두고 적극적으로 소극적으로 저울질하고 선택의 기로에 섰던 기억들. 


해방 이후, 6.25 도강파냐 잔류파냐, 피난파냐 부역파냐, 여순, 제주, 광주 …


이후 어느쪽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선택했던 줄서기를 갖고 판도를 뒤집는다. 앙갚음, 한풀이의 역사가 되풀이된다.


반민족행위처벌법 1948 제정 … 유야무야된 것도 “죄 없는 사람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하는 법과 비슷해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떳떳하게 돌을 던질 처지가 못되었던 측면도 있다. 

36년이라는 세월에서는 대다수가 점이지대, 회색지대에서 일말의 기회를 엿보았던 면을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세월이 100년을 넘어갔다면 그런 법안 자체가 등장했을지…


앞으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와 비슷한 앙갚음의 법안이 어디선가 튀어나오겠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연좌되는 혹은 자기 내부에 있었던 기회주의적 양다리 전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식민지 조선의 이중적 지위 : 한국인들이 한쪽으로는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또다른 쪽에서는 침략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이 없이 친일문제를 일방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겁이다. 식민지 지배나 전쟁 책임 문제는 자기성찰, 자기책임이라는 것이 식민지민에게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299) 


‘당위’로서의 역사학은 ‘객관, 실증’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서 나온 산물 아닐까? (p.284)
그래서 억지스런 인과관계나 목적론에 매달리게 되는 …그것도 자기만의 사료 해석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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