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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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의젓한 사람들』은 기자 김지수가 지난 시간 동안 만난 14인의 ‘의젓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모은 인터뷰집이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의젓하다’는 말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졌지만, 이 책을 덮고 나면 의젓하다는 말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삶 앞에서 책임을 외면하지 않은 이들이 등장한다. 소리 없이 무게를 견뎌낸 자,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요한 투쟁을 선택한 자들이다.


“핵심은 지향입니다. 내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요. 삶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순례에 가깝습니다. 특정 장소로 간다기보다 지향하는 바를 알고 계속 나아가는 거죠.” (p.29, 김기석 목사)

삶이란 방향의 문제라는 이 말은, 오늘의 내 하루에도 질문을 건넨다.


“진심으로 위하는 사이는 쉽지 않아요. 슬플 때 같이 슬퍼하는 것만큼 기쁠 때 같이 기뻐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오지랖 넓었던 관계가 많이 정리됐어요. 사는 데 사람 많이 필요 없어요.” (p.66, 가수 양희은)


“결심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종류의 ‘뛰어듦’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당신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결과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p.211,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



“잠재력은 ‘얼마나 멀리 가느냐’입니다. 핵심은 출발점(재능) 보다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했는가’죠. 적절한 기회와 배우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있으면 누구든 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p.282,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


이렇듯 각각의 인터뷰는 깊이 있는 삶의 언어로 가득하다. 누구도 손쉽게 성공의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들은 흔들리고 아프면서도 고통과 시간, 인내와 책임을 실처럼 엮어, 스스로를 ‘의젓한 사람’으로 만들어냈다.


김지수 작가는 그가 만난 사람들은 “한 치 앞도 몰라 겁에 질린 아이”에서 “더 많은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고, 그 변화의 동력은 결국 ‘타인을 향한 책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젓한 사람들』은 어른의 자격을 다시 묻는 책이다. 책임지는 사람, 방향을 아는 사람,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독자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누군가의 말이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오늘 하루, 조금 더 의젓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


오늘도 우리 의젓한 당신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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