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자연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감각을 다시 회복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존재했던, 여러 생명체들을

인간의 삶에 빗대어, 아니 그것보다 더 사실적으로 서술해

살찐꼬리난쟁이리머 마저 내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편 한 편이 우화처럼 다가오고, 단어 하나에도 생명의 숨결이 담겨 있는 자연에세이!

 

📖 p.31

만약 당신이 새로 나타난 존재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어느 정도 친절을 담아 이름을 짓기를 바란다. 순간의 충동적인 마음으로 이름을 짓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꼬마해오라기(least bittern)가 인간이 붙인 이 모욕적인 이름에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만큼 그릇이 큰 것에 감사해야 한다. 봄철 내내 부르는 노랫소리에 억울한 기색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이 새는 너그러운 모양이다.


=> 내 이름을 리스트 번 따위로 지었다면, 나는 밤새 목놓아 울었을 것이다.

 

 

📖 p.53

가끔은 뻔히 잘 보이는 곳에 숨어야 정말로 눈에 띄지 않는다. 


곰곰이 숙고하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다면, 또는 골라내어 버리기에는 너무 주요하다면 누구나 쉽게 잊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동네 슈퍼마켓에서 파는 사과처럼 보잘것없으면서도 중요한 존재가 드물게 있다.


=> 여러분은 사과처럼 익숙하지만 보잘것없고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나요?

 

📖 p.74

당신이 누구를, 무엇을 초대하든, 기억에 남는 파티는 스트레스가 잔뜩 쌓이는 행사가 아니라 교류와 교감을 위해 다 함께 모이는 자리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몇안되는 진짜만이 남아서 편안한 곳에 자리 잡는 바로 이제부터 나무늘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앞으로 며칠동안 나무늘보와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도 모르겠다.


=> 나도 나무늘보같은 손님이 되고 싶으면서도, 그런 손님을 찐친으로 두고 싶은 사심이 잔뜩 생기네요..

 

  


 

이 책은 자연을, 그리고 우리가 모르던 수많은 생명체를 감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스며들어 말을 걸고, 함께 생활하는 착각에 빠져 계속 사유하게 만듭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더 이상 우리는 같은 눈으로 지구를 바라볼 수 없는 것이죠.

왜 그런지, 마지막 앞서 언급했고 대부분 생명체인 대상에 관한 간단한 생각을 읽어보시면

더 잘 느끼시게 될 겁니다. 지금껏 등장한 모든 생명체들의 인명사전 같은 것인데요.

앞에서 읽었음에도 새롭게 다가오는 존재들로 인해 저는 책을 한번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읽는 동안, 나는 그저 잠시 지구에 머무는 히치하이커라는 사실을 자주 떠올리게 되는

정말 묘한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 이 글은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 #알레 @allez_pub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과학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웨들바다표범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소리를 아홉 가지나 낸다.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