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은 <Wild> 이다. “와일드”란 ‘거친’ 혹은 ‘야생의’ 정도의 뜻이 되겠다. 책의 소재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자체를 가리키는 단어가 수도 있지만, 저자인 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 자신의 만들어낸 성씨인 “스트레이드”에서 의미하는 “와일드”한 느낌이나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도보여행을 하는 동안 저자의 행동이나 상태가 또한 ‘날것’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점에서 또한 “와일드”하다고 있겠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PCT(Pacific Crest Trail) 대해서 궁금하여 위키피디아를 찾아보았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북쪽으로는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 주에서 시작하여 캐스케이드산맥,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미국의 워싱턴 , 오리건 ,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까지) 통과하여 멕시코국경근처까지 가는 2,663 mi(마일) 엄청난 길이의 종단로라고 나와있다. 미동부쪽의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중서부의 컨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Continental Divide Trail) 함께 미국 대륙종단 3 트레일(트리플 크라운; Triple Crown) 해당한다.

 

4,285km(위키피디아에서는 4,286km 나와 있다. 마일을 킬로미터로 바꾸는 과정에서 조금의 차이는 인정하기로 하자)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종단(실은 저자가 26 때인 1995 여름에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폭설로 인해 캘리포니아 구간은 상당부분 건너 뛰고 오리건 주부터 워싱턴 중간부분까지만 걸은 기록이다) 백인 여성의 에세이이다. , 비록 없이 번에 구간을 걸어서 통과한 아니지만, 정도도 대단한 여행이라 불릴 하다.

 

해전 읽었던 미동부의 애팔래치안 트레일에 대한 책인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 생각나는 그런 책이다. 우연히도 <나를 부르는 > 저자인 브라이슨도 책의 저자처럼 구간은 걷진 않았다는 것과 정말 매력적인 책을 썼다는 점이 저자의 공통점이라고 있다. 단지 구간구간에 대한 설명만 덧붙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의 이야기를 곳곳에 풀어놓으며 조금 유머스러운 점도 책이 서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결정적인 이유라고도 있다.

 

본론으로 넘어가면 책은 저자가 26세에 절망의 나락에서 시작하게 도보여행으로 치유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의 영어 부제가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From Lost to Found from the Pacific Crest Trail.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로부터 잃어버리고 찾은 것들쯤으로 해석되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결혼생활이 파탄으로 끝나고 여러 하찮은 직업으로 전전하면서 마약까지 손을 대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태로부터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으면서 되찾은 희망을 부제에 마디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행을 시작하게 동기나 과정을 서술한 부분에서 정말 저자는 너무나도 솔직하게(candid 라고 표현한 어느 외국 독자의 표현이 어울리는) 자신의 이상 추락할 없는 지경을 표현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상태에 이르렀다면 자포자기 또는 폐인이 되거나 혹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본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새로운 전환점의 수단으로 PCT 종단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에서 다른 순례여행기인 ‘산티아고’가는 길을 소재로 기행문 혹은 수필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가볍게 다녀올 있는 길이나 짧은 여행은 별다른 자각이 필요할 있지만, 장거리 여행에서는 뭔가 의미 깊은 생각과 같은 것을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순례길이나 이러한 장거리 트레일들은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자신과의 싸움이나 자신에 대한 것을 되짚어 돌아보게 하는 사색의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여행의 전후가 많은 차이를 낳게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간단히 뒷동산 또는 하루에 다녀올 있는 그러한 도보길이 아닌 여러 날이 필요하고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수적인 장거리 도보여행과의 차이점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상으로 이 책이 나에게 혹은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장점중 하나는 인생이란 긴 여행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긴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을 다시 되찾는 것은 남겨진 이후의 삶에 대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긴 인생에서 보면 이런 여행은 짧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여행이나 쉼 혹은 성찰의 시간과 같은 하나의 멈춤의 기회는 우리가 무조건 앞만 보고 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 또한 일깨워주는 것은 아닐까?

 

이런 여행기를 좋아하는 편인 데 항상 실천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탓하기도 하지만, 대리 만족을 통한 커다란 울림을 받으며 어떠한 동기부여 혹은 자기계발 책들 못지않은 힘이 되는 것을 느낀다. 또한 언젠가는 이런 종류의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열정도 부여받음을 느낀다. 꼭 떠나보고 싶다. 그리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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