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박산호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시리즈가 다시 나왔다. 10여 년 전에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던 <닭고기수프 시리즈, 101가지 이야기> 시리즈의 저자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다시 뭉쳤다.

 

이 책의 영문 제목은 <Think Positive>이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멋지다.  그런데 왜 한국어 제목이 이럴까? 영어원제는 <Chicken Soup for the Soul: Think Positive 101 Inspirational Stories about Counting Your Blessings and Having a Positive Attitude>로 다소 긴 부제가 붙어있다. 직역하면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당신의 축복을 세는 것 그리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에 관한 101가지 영감을 주는 이야기>라는 뜻인데...... 그리고, 정작 한국어 번역판인 이 책에는 56가지의 에피소드만 들어있다. 원서와 비교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아마도 편집된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군데 데 짧으면서도 뭔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확실치 않은 에피소드가 두어 편 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런 종류의 에피소드들이나 우리 정서하고 맞지 않은 부분들이 정리되었던 것을 아닐까? 하여튼, 책 중간에 추운 겨울에 정전이 되어 창고에서 그 동안 쌓아놓고 정리하지 못한 오래되고 쓸모 없는 나무로 만든 물품들을 부셔서 난로에 집어넣었다는 이야기(14번째 이야기; 삶을 위해 버려야 할 것들)가 나온다. 이 이야기에 힌트를 얻어서 그런 걸까? 창고에서 나온 잡동사니를 치우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전전긍긍하는 우리네 삶을 돌아보는 화자의 시선을 차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태(강도, 강간, 폭행, 전쟁, 천재지변, 교통사고, 불치병 등등)에서도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실려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네 이웃 같은 이들의 현실감 있는 실화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는다. 점점 나를 대입해 보면서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말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절대로 막다른 절망의 골짜기이기는커녕 별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까지의 다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가 성공하게 된 이유를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겉으로는 미약해 보여도 속으로는 대단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여전히 많이 있는 거 같다. 절망이나 불만, 불평이 없을 수가 없는 조건에서도 희망과 만족, 그리고 밝은 면을 보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이 세상은 살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덧붙임: 몇 가지 번역상의 오류내지 오자를 말하고자 한다. 먼저 오자의 경우, 13번째 이야기의 제목이 프리스타일닷컴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본문 69페이지에서 프리사이클닷컴이 나온다. 궁금해서 직접 인터넷으로 확인 결과 ‘freecycle.com’은 검색이 되나 ‘freestyle.com’은 없는 주소로 나온다. 두 번째로 오류의 경우, 51번째 이야기에서 당당하고 적극적이고 멋진 아이의 이름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자비에르라고 하였다. 그런데, 북미권에서 라틴계들이 참 많다. Javier Xavier라는 한 가톨릭성인의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이 된다. 그리고 ‘J’ ’X’는 스페인어에서 으로 발음이 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라는 가수의 이름의 철자는 ‘Julio’이다. , ‘자비에르하비에르라고 해야 옳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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