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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2024.6
빛과소금 편집부 지음 / 두란노(잡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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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군대입니다. 우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은 중요하다. 정체성이다. 귀신은 이름과 그 의미를 말한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장면은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야곱이다. '어떤 사람'은 야곱에게 묻는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야곱의 이름 뜻은 '속이는 자'다. 이름을,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야곱이라, 속이는 자라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렇게 말한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이제 야곱은 속이는 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이름은 그런 의미를 가진다. 이번 6월호에는 다양한 이름이 등장한다. 괜히 반가웠던 이름들도..

누군가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 답하면 나는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내 정체성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키워드를 던졌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따르는 자(추종자)이며, 예수에 속한 자다. 안디옥 교회의 교인들은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 받았다. 그들의 이름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그들의 정체성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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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달 간 빛과 소금을 읽으며 빛으로 살아내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오늘로서 얻은 답은 정체성의 전환, 나의 정체성을 버리고 내 안에 예수님을 두는 게 아닐까 싶다.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내는 건 참 어렵다. 혼자서는 더 힘들거다. 그렇기에 같이 걷는 '우리'가 필요하다. 빛과 소금을 통해 다른 이들을 보며 많이 배웠고, 용기를 얻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두에게 "빛과 소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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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로부터 - 바울의 흔적이 전해온 메시지
최종상 지음 / 두란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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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가 없었으면 예수 믿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요, 바울이 없었다면 세계 기독교는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 학자 요셉 클라우스너)


 교회에 오래 다니다 보면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듣다 보니 잘 알지 못하지만, 귀에 익숙하게 들리기에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내게는 바울도 그랬다. 그리고 『바울로부터』를 읽으면서 내가 바울을 완전히 잘못 알

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만난 바울의 삶은 숭고했다. 그리고 험했다. 불신자에게 핍박을, 성도들에게 오해를, 유대주의자들에게 신학적 공격을 당하며 살았다. 돌로 맞아 죽게 된 줄 알았던 적도 있다. 감옥에도 여러 차례 갇혔다. 그런데 바울은 참 단단하다. 어떠한 고난에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갈 뿐이다.


 이번 여름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10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그 시간이 벌써부터 괴롭게 여겨지는 내게, 바울이 간 길을 뒤쫓아가는 이 책은 감사와 회개의 기도를 하도록 만들었다. 바울은 현장을 향해 걸어갔다. 바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가는 길의 험준함의 정도보다 그곳에서 만날 영혼들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을 전했다. 특히 아테네에서 한 설교가 와닿았다. 그곳의 수많은 신전들을 보며, 바울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하는 신'을 선포한다. 웅장한 신전들 앞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이렇게 말한다.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행 17:24-25, 새번역)


 그 신전들은 다 무너졌다. 그러나 바울로부터 전해져온 복음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다. 바울로부터 시작된 세계 기독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대륙의 끝, 조그마한 반도에도 자리 잡았다. 선교를 준비하는 이 때에 위대한 선교사 바울을 만나게 되어 참 감사했다. 선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선교는 누가 하는 것인가, 선교사의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가. 바울을 보며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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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입니다 - 요즘 애들에 대한 선교적 고찰
구선우 지음 / 뜰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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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이라는 단어나 'MZ세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보통 영 좋지 않을 때 등장하는 말이라 그렇다. 심지어 MZ 안에 부모와 자녀가 있는데.. 어떻게 봐야 같이 묶일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곤란하다.

교회에서는 '다음 세대'라는 말을 쓴다. 언제부터 이 말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경계가 참 모호하다. 교회학교 학생이 다음 세대인가? 청년들까지인가? 청년은 또 장년과 어떻게 구분되는가? 결혼을 해야 장년이라면? 비혼인 청년은 죽을 때까지 청년인가?..

제목부터 '다음세대'를 말하는 이 책은 '다람쥐'라는 동물로 이 말을 대체한다. 생각해보니 새삼 많은 동물이 저마다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다람쥐는 왠지 작고, 어리고, 욕심쟁이인 면이 있는 것 같다. 다만 볼이 터져라 도토리를 입에 넣고, 자기도 못 찾을 곳에 숨겨놓는 다람쥐 덕에 봄마다 새싹이 돋아오른다. 그러니 희망을 품고 있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다람쥐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책이 참 독특하다. 저자는 다람쥐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마치 새로운 생명체를 보는 것처럼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본다. 진짜 다람쥐를 관찰하는 동물학자처럼,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본 것을 말할 뿐이다.

영화 〈듄〉 중, 프레멘의 리더 스틸가는 아트레이디스 공작을 처음 대면하며 침을 뱉는다. 그 무례함에 공작의 부하들은 놀라 칼을 꺼내려 든다. 그러자 그를 데려온 부하가 말한다.

"고맙소, 스틸가. 당신의 몸의 물을 주었으니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이겠소.“

이 말을 들은 공작과 다른 부하들도 침을 뱉는다. 프레멘은 평생을 사막에서 살기 때문에 물을 가장 귀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침은 몸에서 나오는 물이고, 그들에게 예의는 그러한 침을 상대에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 부하는 프레멘의 문화를 알고 있고, 행동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존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도 서로의 문화를 잘 알고 있던 부하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요즘 애들에 대한 선교적 고찰'이라는 부제도 그렇다. 선교는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 이전의 선교가 아예 다른 나라의 문화권과의 연결이었다면, 요즘은 좀 다른 것 같다. 특히 선교는 갈등에 필요하다. 둘을 하나로 만드는 일에 필요하다. 그것은 또한 예수의 사역이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이십 대 중반인 나는 유초등부 6학년 다람쥐들의 담임이다. 띠동갑 정도인 그 아이들과 어우러지기가 참 어렵다. 때로는 나도 '와 요즘 애들은 진짜..'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나조차도 다람쥐겠지만) 다람쥐를 더 생각할 수 있었고, 특히 각 장 끝의 질문지가 도움이 되었다. 교사 모임에서 사용되면 꽤 유용하지 않을까.

스스로 답을 적어 보면서도 도움이 되었지만, 계속 궁금했던 건 함께 하는 다른 집사님, 권사님들의 답이다. 그분들 눈에 다람쥐들은 어떨까, 이 책을 읽으시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회가 되면 꼭 함께 읽고, 나눠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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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정하라 - 하나님께 뜻을 정하는 사전 결정의 힘
크레이그 그로쉘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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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결정하라


결정하라, 그런데 '미리'하라.

일반적으로 결정은 무언가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나의 반응이다. 그런데 주어지기도 전에 반응하라니, 어색하다. 그렇기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결정'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결정과 결단, 선포와 함께 생각했다. 내 느낌상 결단은 좀 더 크고 중요한 내용인 것 같고, 결정은 A와 B 중 선택하는 것 같고, 선포는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결정'이지만 세 가지 모두를 촉구하는 책 같았다.

1~3장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말한다. 거룩함을 지키며 살기를,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섬기며 살 것을, 하나님께 충성할 것을 결단해야 함을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방향성과 연관되어 있다. 기존에 내가 살아가던 -나를 위하고, 인간적인 생각만으로 가득했던- 것에서 돌이켜 방향을 되돌리는 것이다.

4~5장은 다른 사람과 나의 관계를 말한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힘껏 베풀며 살 것을 말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첫째 되는 계명과도 같다. 1~3장은 결단이라면, 4~5장은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 결정하는 순서이다. 그렇기에 책에서도 사도 바울과 삭개오, 부자 청년의 비유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내 삶 속 실천할 수 있는 결정에 대해 말한다.

6~7장은 선포와 가깝다. "나는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전의 내용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행동할지와 닿아있다면, 여기서는 책을 마무리하며 독려한다. 이 문장이 참 위로가 되었다.

"내가 이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을까? 물론 아니다. 왜일까? 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벽해질 생각도 없다. 오히려 나는 실패를 계획한다.
[…]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벽에 대한 환상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다른 모든 사람이 완벽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뭔가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2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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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맞닿아 있는 책이라서 좋았다. 이전에 읽었던 두란노의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하늘의 이야기를 땅에 사는 나와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예수의 삶과, 다른 성경 인물들의 삶을 통해 결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라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고자 하는데,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일 것 같다. 그리스도인은 내가 스스로 '오늘부터 나는 그리스도인!'이라 말해서 되는 게 아니다. 안디옥 사람들은 제자들과 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인이라 불렀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시작이다. 그들의 모습이 그리스도를 닮아서 그렇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기로 '미리 결정하라'는 이 책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크레이그그로쉘 #ThinkAhead #사전결정 #의사결정습관 #하나님의뜻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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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2024.5
빛과소금 편집부 지음 / 두란노(잡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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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이 '온누리에 전하는 좋은 소식'이라는 주제였다면, 이번 달은 '신앙 챙김'이었다. 읽으며 신앙이란 무엇일까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모습의 신앙이 등장한다. 굳이 그 신앙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신앙은 고난 중에 드러난다'이지 않을까? 성경 속 욥이 그랬고, 일제 강점기 시대의 성결교단이 그랬다. 일제는 교역자와 장로, 집사를 검거하고 예배 중지령을 내렸다. 끝내 교단을 폐쇄해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교회를 지키고 신앙을 지킨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은 참 감명 깊었다.

읽어나가며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 119:71)라는 고백이나,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라는 바울의 고백이 더 와닿았다. 그렇다고 고난을 바라거나, 고난 당하는 이에게 '고난이 유익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불상사는 없으면 좋겠다. 고난은 악이다. 고난의 악함 마저 선하게 이끄시는 하나님이 위대할 뿐이다.

신앙이 고난 중에 드러난다는 것은 반대로 고난이 없는 때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미 닥쳐온 고난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평소에 어떻게 신앙을 지켜나갔느냐가 중요하다. 시험시간에 시험공부를 할 수는 없다. 신앙을 챙겨야 한다. 챙긴다는 말은 미리 갖추거나 준비하고 살피는 일이다. 열 처녀의 비유처럼, 준비된 자는 어둠 속에서도 두렵지 않다. 넉넉한 기름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무던한 때에 적절한 글들을 읽어서 좋았다. 가평에 있다는 가락재영성원은 꼭 가보고 싶었다. 조용한 침묵 속에 잠기고 싶다. 하루 중 아무 소리도, 빛도 마주하지 않는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그런 때를 만들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 힘들 때만, 아니면 바라는 게 있거나, 소원을 빌 때. 그런 때 말고 평소에, 매일 습관을 따라 신앙을 챙기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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