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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로부터 - 바울의 흔적이 전해온 메시지
최종상 지음 / 두란노 / 2024년 5월
평점 :
"예수가 없었으면 예수 믿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요, 바울이 없었다면 세계 기독교는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 학자 요셉 클라우스너)
교회에 오래 다니다 보면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듣다 보니 잘 알지 못하지만, 귀에 익숙하게 들리기에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내게는 바울도 그랬다. 그리고 『바울로부터』를 읽으면서 내가 바울을 완전히 잘못 알
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만난 바울의 삶은 숭고했다. 그리고 험했다. 불신자에게 핍박을, 성도들에게 오해를, 유대주의자들에게 신학적 공격을 당하며 살았다. 돌로 맞아 죽게 된 줄 알았던 적도 있다. 감옥에도 여러 차례 갇혔다. 그런데 바울은 참 단단하다. 어떠한 고난에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갈 뿐이다.
이번 여름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10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그 시간이 벌써부터 괴롭게 여겨지는 내게, 바울이 간 길을 뒤쫓아가는 이 책은 감사와 회개의 기도를 하도록 만들었다. 바울은 현장을 향해 걸어갔다. 바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가는 길의 험준함의 정도보다 그곳에서 만날 영혼들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을 전했다. 특히 아테네에서 한 설교가 와닿았다. 그곳의 수많은 신전들을 보며, 바울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하는 신'을 선포한다. 웅장한 신전들 앞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이렇게 말한다.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행 17:24-25, 새번역)
그 신전들은 다 무너졌다. 그러나 바울로부터 전해져온 복음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다. 바울로부터 시작된 세계 기독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대륙의 끝, 조그마한 반도에도 자리 잡았다. 선교를 준비하는 이 때에 위대한 선교사 바울을 만나게 되어 참 감사했다. 선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선교는 누가 하는 것인가, 선교사의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가. 바울을 보며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