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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생쥐 핌펠의 모험
빌트루트 로저 지음, 김영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호기심과 용기가 뒤범벅된 무모함,
열정으로 세상을 대한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응애!"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그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것은
'처음'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고,
또 그래야 성장한다.
그렇게 세상을 알게 될수록,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은 갖고자 하는
욕심으로, 또 그 욕심은 위기로, 그 위기는 다시 살아갈 원동력으로 바뀌면서 어느새
우린 '어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여기, 핌펠이라는 꼬마 생쥐도 그런 우리와 닮아 있다.
큰 집의 정원에서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던 핌펠은 정원 한쪽 큰 집에 사는 고모
생쥐가 전한 우아한 생활을 듣고 큰 집에서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핌펠은 당당하게 정원에서의 삶에 작별을 고하고 집을 떠나 큰 집에서의 삶을
택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의 안락함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용기가 필요한
법, 세상엔 공짜가 없다지 않은가. 우유가 담긴 주전자에 빠지거나, 커다란 밀가루 자루가 있는 다락에서 고양이와 마주칠 뻔 하는 등 핌펠도 곧 여러 위기를 겪게 된다.
그리고 핌펠이 맞는 최대의 위기는 바로 덫!
큰 집의 부엌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며 배를 채우다가
쥐덫에 갇히고 만다. 핌펠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쥐덫에 갇힌 채 정원으로 옮겨지지만 큰 쥐덫이 작은 집으로 옮겨질 수는 없는 법. 하여, 집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무서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책인만큼 이야기는
해피엔딩.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하다.
커다란
정원이 있는 집안과 밖으로 대변되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세상을 통해서,
아이들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와 그 만큼의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즉,
화려한 삶이 곧 행복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건, 이런 훈훈한 교훈 때문만은 아니다.
교훈적인 내용임을 고려하더라도 반복해서 읽게 되는 이야기 구성과 그 이야기의 재미를 최대화시키는 섬세한 일러스트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글그림 작가의 그림책의 매력은 글과 그림이 아주 밀접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인데, 글그림 작가 쓴 이 책 역시 깨알
같은 일러스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엄마, 아빠 생쥐의 모습만 봐도 핌펠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낌이 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