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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의 아이들 ㅣ 초등 읽기대장
심진규.최고봉.정명섭 지음, 정은선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8월
평점 :
표지 그림 속 아이들은 엄청 결연해 보이고 간절해보이고 슬퍼보였어요. 아이들에게 무슨일이 있었기에,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백제의 소년 풍은 부모를 잃은 자신을 거둬준 상좌평 성충의 복수를 하려다 실패하고 계백장군과 함께 백제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고,
아직 열두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라의 공격에 맞서 벌럭천에서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싸운 소년 두란,
지죽랑의 명을 받고 우종랑의 무리가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하러 가는 것을 방해하러 가는 것을 막으려 규준을 타고 머리가 깨져 피가 나서 죽을것 같지만 참고 달려간 신라의 소년 모달..
모두 나라가 멸망 직전에 하나 뿐인 목숨을 걸은 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 뭉클하면서도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너는 이 나라가 네 나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어라하(백제시대 왕을 지칭)와 귀족들에겐 자신들의 나라일지 모르나 백성들에겐 그렇지 못하다.
땀 흘려 일해도 그들 손에 쥐어지는 것이 있더냐?
모름지기 나라란 백성이 근간이며, 어라하란 그 백성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나, 지금 어라하는 임자의 말만 듣고 있으니 곧 이 나라는 망하고 말 것이다. 어라하의 신하인 나는 어라하와 백제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겠지만, 너는 다르다. 백제 사람으로 살다 나라가 망하는 꼴을 보지 말고 네 나라에서 살도록 해라"
성충이 풍에게 하는 말에서처럼 위에 있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자기들만 챙기기만 하는 모습에서 울화통이 터지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현실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는게 뭐가 있는가!라는 생각에 너무나 답답했고, 집도 절도 없는 풍한테 나라가 없는데 대체 어디가서 살라는건지,...성충이 감옥에서 굶어죽지 말고 도망을 쳐서라도 어라화를 죽이고 계백이랑 같이 싸워서백제를 새롭게 하면 안됐을까?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이라는게 역사에서는 없다고 하지만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벌력천(고구려 시대 강원도 홍천현의 이름)전투때도 모두가 힘들 다해 싸워도 모자랄 판에
신라군에게 길을 터주고 상간벼슬을 받은 촌장 해수네를 생각하면 또 화가 나고 답답했습니다. 아우!!!작가님의 상상이 더해져 써진 글인거는 알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사람들은 항상 있잖아요...물론 저 역시 목에 칼을 대고 협박해온다면 두란내처럼, 벌럭천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있을까?용기가 나진 않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비겁하게 살고 싶진 않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었어요.
겨우 12살인 어린아이도 나서서 싸우는데 어떻게 어른이 그럴수가 있는지,..
어차피 부질없는 싸움에 항복을 거부하고 싸우려는 무리보다, 왕건에게 귀순하지 않고 금강산으로 들어가 살겠다는 태자에게 답답함이 느껴습니다.
임금도 귀순하겠다는데 왜 금강산으로 가는지..그냥 자기만 속 편하게 있겠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나라의 왕자였는데 나라가 망하니까 속상한건 알겠지만 솔직히 더 오래 살아야되는 어린 모달보다 더 할까?모달과 같은 일반 백성들보다 더 할까?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역사적 사실도 있고, 상상이 더 해진 부분들도 있지만 초등고학년이상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수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되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