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제일 기본적인것이 제일 쉽지 않을때가 있다. 예를들면 그냥 평범하게 사는것이 그렇고, 사람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것과 삶에서 ‘선’을 지키는 것들이 그렇다. 이 책은 특별히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해 십계명을 토대로 그 선이 어떻게 우리를 보호하고 자유롭게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단순한 규칙이나 제한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경계선으로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우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울타리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책은 설교를 듣는것처럼 편하고 깨달음을 얻을 만큼 유익하기도 했고,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메세지가 많아서 소장해 두고 자주 꺼내서 다시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작은 소모임에서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해 보고 싶을만큼 십계명을 통해 나의 신앙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기대했던것 보다? 라고 하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께 실례가 되는 말일까. 책 표지도 이쁘고 한 챕터당 페이지가 길지 않아서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이려니 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호흡기도 라는 다소 생소한 기도법이 언급 되었는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짧은 호흡을 통해 말씀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 방식이 처음에는 단순해 보여서 정말 이런 기도가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가라앉고 하나님께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신기했다. 00기도, 00영성훈련 이런말 자체를 썩 선호하는 편이 아님에도 재미삼아 따라서 해 봤는데 어라!! 진짜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무척이나 분주하고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하루 24시간 동안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 쉬고 하는 이 5분내외의 시간도 내지 못할만큼 정말 바쁜가..하고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화장실에 볼 일 보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시간이니까. ㅎㅎ처음엔 좀 단순하고 우습다고 여기며 누가 볼까봐 뒤로 쑥 빠져서 호흡기도를 따라 해 봤다. 숨을 들이쉬며 “주님이 나르 지으셨으니 …”, (5초간 멈춘 후) 숨을 내쉬며 “주님이 나를 품고 다니십니다.” 이렇게 주어진 말씀을 반복하며 호흡기도를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고 고요한 숲속에 있는것처럼 편안해진다. 그냥 모든 생각과 마음을 덜어내고 그저 숨만 들이쉬고 내쉬어도 편안한데, 그 호흡에 기도를 얹었으니 얼마나 더 좋겠는가!!
아무래도 교회중심적, 보수적 성경관을 듣고 자랐다보니 톰 라이트의 책을 읽을땐 균형을 잘 잡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칭의) 에 대해선 예전 수업 시간에 듣기도 했지만, 대단한 신학적 깊이가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톰 라이트의 책을 읽다보면 흠칫 불편한 마음이 불쑥 드는건 사실이다. 나는 그래도 열린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보수적이었나? 싶긴 하지만 보수 신앙은 닫힌 신앙이 아니라 뿌리가 깊은 신앙이라고 여긴다. ㅎㅎ하지만 한가지 인정할것은 부활 신학만큼은 톰 라이트가 매우 탄탄해서 사순절, 부활절 묵상용으로 도움을 받을만한 책을 읽는다면 톰 라이트의 도서가 오히려 깊이를 더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과 부활절을 의무가 아닌 의미있는 시간으로 준비하며 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재의 수요일부터 매일 두세장 분량으로 읽으면 사순절 40일과 부활절 기간을 하루 한 본문으로 부담없이 묵상할 수가 있다. 한 본문이 두세장 분량이긴 하지만 단단하다.
공부라면 할말이 참 많다. 나는 어렸을떄부터 공부를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움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기 보다는 공부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지적호기심이 많있던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좋아했던 공부를 원없이 하지 못해서인지 나는 늘 공부를 목말라했고, 끊임없이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적지않은 공부를 했음에도 하고 싶은만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늘 마음 저켠에 자리잡고 있었던것 같다. 『공부한다는 것』은 공부를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에 잠시 지난날의 나를 돌아본다. 하나님앞에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내가 해 왔던 수많은 세월의 배움속에 있었던가…공부를 통해 인간이 전능한 존재가 아님을 인정하고, 한계를 자각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는데 하나님앞에 나는 배움을 통해 내가 하는것이 아님을 꺠달아 있었는지…어쩌면 나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더 많이 알고, 더 잘 설명하는 사람이 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은 놓치고 있었는지도.. 저자가 말하는 공부는 ‘아는 자’가 되기보다 ‘배우는 자’다. 모름을 인정하는 태도는 믿음과 연관되어 있기에 인간의 지식은 언제나 제한적이며, 하나님만이 온전한 앎의 주체이시다. 20. 삶 자체가, 삶의 모든 과정이 공부다.(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제일 큰 공부를 했다면 그건 저마다의 삶이라는 분야가 아닐까?)22. 공부란 힘쓰다 애쓰고 노력하는것, 그러므로 수고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일…공부는 어려운 일(저자가 말하는 공부의 정의가 이렇다면 삶은 정말 공부가 맞다. )
이 책은 제임스 패커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자서전을 읽는듯한 생생한 묘사와 구성으로 패커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단순히 신학자의 전기라고만 할 수 없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을 통해 신학이 어떻게 삶과 교회를 섬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임스패커의 삶과 사상은 무엇을 믿는가 보다 어떻게 믿고 살아강는가를 묻는다. 패커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통해 독자의 삶을 비추는 영적 통찰과 그와 교류했던 그 시대의 신학자와 사역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20세기 복음주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신학은 머리에만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야 할 믿음이라는 것을 제임스 패커의 삶이 보여준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설명하는 능력이 아니라 경외하며 살아가는 태도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 얼마나 경외하며 살고 있나…. 신학은 삶에서 증명되는 것이다. 제임스패커는 하나님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끝까지 겸손하게 살았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