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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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인형관의 살인'을 읽었다.

이 작가의 관 시리즈는 본격 미스터리로 엄청난 수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미 '미로관의 살인'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관시리즈와는 약간 다른 색다른 작품이라고 하여 기대를 갖고 보았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상은 '음... 이건 뭐지...'하는 느낌이었다.

 

범인을 찾는 추리적인 요소 뿐 아니라 살인이 벌어지는 순간에도 긴장감이 별로 없고 트릭도 별 의미 없는 느낌... 굳이 인형관이 필요한 이유도 그닥 절실하게 보이지 않고... (물론 인형관이란것도 작중에 다른 인물이 붙안것 같고)

 

다른 작품들을 많이 읽어보진 못한 상태에서 평가를 하긴 어렵지만 일단 이 작품에선 미스터리로서의 작품성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가장 재미없는게

범인은 다중 인격이었다.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이런 요소인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의 실망감을 주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기가 어려운 작품으로 다음엔 이 작가의 수차관의 살인 혹은 십각관의살인에 도전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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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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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64'를 읽었다.

최근 그의 작품에 빠져 있기도 했고 얼마전 읽은 '클라이머즈 하이'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그가 10년간 썻다는 689쪽에 해당하는 대작이다.

 

D현의 현경에 근무하는 미카미는 형사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경무부 산하 홍보실의 담당관으로 임명된다. 총 인원은 4명, 형사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미카미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자리이지만 나름 형사부로의 복귀를 바라며 홍보담당관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형사부와 경무부는 서로 견제를 넘어 경원시하는 부서이다.

이때 도쿄 경찰청에서 청장이 '64 사건'이라 일컬어지는 14년 전 미제로 님아 있는  여아 유괴살인사건을 공소 시효 1년을 앞두고 해결 의지를 보이기 위해 D현경을 방문예정이라고 한다. 미카미는 유족을 찾아보고, 본인딸의 실종 등 여러가지  난제를 풀어 나가려고 하는데...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 경찰 소설이다. 또한 경찰소설이라기보다 사회소설이다. 모든 사회, 조직에는 본인이 속한 小사회내에 알력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우리편인가? 반대편 적인가?

한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며 어느 쪽을 선택해도 유불리한 면이 있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묵직한 주제를 던져 준다. 어느 선택을 할것인가?

인간은 어디까지 자기 내면의 우물을 들여다볼수 있는가?

 

요코야마 히데오는 소설속 화자를 통하여 人間性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가족,소속 부서,전 부서,피해자와 가해자...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둘 다 그른가? 둘 모두 옳은가?

본격 미스터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700쪽에 가까운 분량이 길게 느껴질수 있다.

개인적으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 느껴져 아주 마음에

든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깊은 우물을 가지고 있다.

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본인뿐이다.

이런 책은 언제나 묵직한 여운을 준다. 그래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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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1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함께(바소책)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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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별책 분게이슌주》에 연재되어 8월에 단행본이 출간됐다. 슈칸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2003년 제1위, 2004년 서점 대상 제2위를 수상했다. 저자가 조모신문 기자시절에 일어난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를 소재로, 군마 현의 가상의 지역 신문사를 무대로 전대미문의 큰 사고를 취재하는 신문기재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클라이머즈 하이'란 등산객의 흥분이 극한에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는 상태이다. [네이버 지식 백과 중]

 

요코야마 히데오는 작가로 데뷔하기 전 12년간 신문사 기자로 근무를 했다.

이 작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재 일어난 사건인 JL123편의 520명이 사망한 전대 미문의 사건이 벌어진 후 지역신문사의 편집국에 근무하는 유키가 조직내의 암투와 기자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그 사건이 벌어진 후 17년이 지난 시점에서 친구의 아들과 함께 암벽등반을 오르는  현재형의 시점과 사건이 벌어진 후 주인공이 사고담당 데스크를 맡은 후 벌어지는 온갖 암투와 반목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들이 매일 겪는 일들이기에 그 압박감은 더욱 대단하다.

 

신문사는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우리네 삶 또한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조직내에서는 기사의 진실도 중요하지만 판매부수 또한 중요한것이다. 편집국,광고국등으로 나뉘어 서로의 자리에서 으르렁대면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며 세계 최대의 재난앞에서도 무엇이 더 조직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위한 일에 목숨을 건다.

주인공의 분투는 과연 바라는데로 이루어질것인가? 현재의 주인공이 일본 최고의 위험한 암벽을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생활, 조직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내게는 책속의 내용이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가 매일 마주하는 일들이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슴속에 묵직한 돌이 하나 올려진 기분이다.

중요한 목숨과 덜 중요한 목숨, 무거운 목숨과 가벼운 목숨...

누구에게나 지금 살고있는 生은 가장 무겁고 중요한것이 아닌가.

 

요코야마 히데오는 인간의 본성 및 사회성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있는 작가이다.

다음에 읽을 '64'가 무엇보다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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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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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인 '13번째 인격'을 읽었다.

워낙에 호러,SF,추리쪽에 대단한 내공을 자랑하는 작가인지라 그의 데뷔작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1995년 일본 관서 지역을 뒤흔든 고베 대지진,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큰 사건이 벌어진 후,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유카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고 있다. 그중에 만난 고등학생 치히로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사고로 인하여 다중 인격을 가지고 있다.

치히로와 교류를 하며 치료에 도움을 주던 어느 날 숨어 있던 13번째의 인격을 접하고 유카리는 큰 위기를 느끼는데...

 

일단 초능력이 등장하고 다중 인격이 등장하는데서 SF적인 요소가 나오고 실제로 있었던 고베대지진이라는 자연 재해앞에서 무력한 인간들과 어려서 겪은 여러 사고로 인하여 여러 가지 인격을 내면에 가지고 있는 소녀를 중심으로 이를 치료 또는 연구하고자하는 사람들... 나름의 추리소설적인 요소와 공포 소설같은 ISOLA의 설정 등...

 

데뷔작이라고 하기에는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 전에 읽은 시마다 소지의 '이방의 기사' 역시 데뷔작이라기에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었는데 이 책 또한 그 이후 내놓은 작품의 질을 생각하면 좋은 작가는 처음부터 그 싹이 보이는 모양이다. 

 

다음에는 '신세계에서'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바로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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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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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에 푹 빠져서 읽더 보니 도조 겐야 시리즈의 처녀작인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을 읽게 되었다. 민속학을 접목한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자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며 어딘가 허술하게 보이는 긴다이치 고스케처럼 평범하면서 허수룩한

도조 겐야가 등장하는 것까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다.

 

산마와 잘린머리에서의 압도적인 호러성과 미스터리를 기대한 내게 이 작품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시골 외딴 마을의 지주 집안 (신계와 마계 , 白 과 黑을 상징한다.) 에 전승되는 무녀와 혼령받이의 이야기... 神山과 凶山... 신이자 염매로 추앙받는 존재인 허수아비...

모두가 흥미 진진한 소재인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의 작품들과 달리 이야기 전개가 도조/렌자부로/ 사기리 세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입체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점이 혼란스럽고 첫 사건 발생이 책 진행의 3분의1 정도 지난 시기에 발생하다보니 그때까지 가가치 집안과 가가구시 집안의 내력에 대한 소개가 길고 익숙하지 않은 전승 전설들에 낯선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여 사건 발생 후 벌어지는 일련의 전개 과정은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도 어려울뿐 아니라 그 공포스러움은 더운 여름 날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 마지막 범인을 추리하며 도조 겐야가 쏟아내는 추리는 그 얼개가 허술한 부분도 많지만

나름 그 이후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정교한 추리의 전조가 보인다.

 

최초 이 작품을 먼저 보고 그 이후 작품들을 보았다면 더욱 재미 있었겠지만 나름 여름날에 빠져드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초반의 지루함을 넘기면 그 마력에 푹 빠질수 있겠으나 초보 미스터리 팬이라면 가독성이 떨어지기에 책을 읽는 즐거움이 고통스러울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먼저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작들을 먼저 만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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