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가 쓴 시이다. 연기하는 배우의 감성이 엿보인다. 뒷면은 작품해설로 채워져서 그런가. 작품성이 돋보기로 관찰하는 느낌. 시는 예술품 같아서 주관보다 객관으로 음미하고 싶어지는 음식. 인생이 녹아있는 역사서처럼. 2024년, 시간속에서 고정된 활자는 나와 다른 타인을 인지한다. 시를 읽노라니 퍽 마음에 와닿는 감성이 있다. 역시 쉬어가는 눈으로 보는 시는 커피다. 시작부터 쓴 인생이 담긴 끝은 깔끔한 종결. 시원하게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처럼.
고독사는 주목받는다. 저출산 시대 늘어나는 고령층.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에게 사회는 주목한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유년기 산타는 없다는 사실에 슬픔이 오듯. 태어나면 돌아감이 있는 삶. 죽음과 탄생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죽음이 편안한 문화로 전파되길. 천 년도 살지 못한 백년살이의 수명. 지구 수명속에서 짧고 찰나에 지나간 세포. 글이란 발명품으로 세월의 흔적을 남기다.
무거운 죽음 이후 태어나는 언어. 끝과 시작이 생각나던 현실 이야기. 과거 문학가의 서거가 작품을 빛낸 점이 떠오르던 점. 첫 시작은 무거운 현실의 무게. 이방인인 독자에게 가벼운 타인의 진실. 점점 읽을수록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저자라는 이웃. 가벼웠던 인쇄물은 사정이 하나씩 나오면서 무거운 글자로 다가온다. 첫인상이 주변 모른 사람의 조문 이야기였다면, 끝인상은 강렬한 미화. 문학가 죽음에 대한 고찰. 그럼,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교양독서의 풍족함. 독서에세이를 몇 번 읽었다. 취미로 독서를 하다가 글로 남긴 느낌들. 간결하고 간단 명료하게 읽히는 일반 글. 교양독서는 달랐다. 전문적인 느낌으로 짜임새 있는 글과 읽었던 책에 대한 저자권 해결에 힘쓴 글. 저자가 지금까지 독서 내공과 글쓰기로 성취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가 읽노라 여기면 부끄러워지는 게 저자라 여긴다. 한 번씩 드러내는 일상은 달러쿠트 꿈 백화점에서 투영된 현실적인 삶의 기분이다. 한줄평으로 글이 많고, 농도 있고, 유익하고.
바나나 산책시키기는 미국풍 웹툰의 그림. 재미난 느낌을 주는 제목과 표지다. 사람을 기대하게 만드는 싱그러운 눈동자.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본다. 가벼운 산책처럼 술술 읽히는 간단한 자기 성장 책. 한시간에 금방 읽히는 미라클모닝처럼 쉬고 싶을 때, 읽고 싶은 도서. 기대가 많이 되는 종이책이다. 걸핏 보면 스토아학파에 인상깊은 저자가 사회불안 심리를 노출시켜 둔화화한 극복에 대한 이야기. 철학자의 논리와 윤리와 물리에 빠지면 심취하게 된다. 기대감과 함께 산책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