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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귓속에 젤리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수용 지음, 최보윤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9월
평점 :

이번에 재미있게 읽은 편히 책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표지부터 넘 귀엽고 노랑노랑한 '엄마 귓속에 젤리'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하지 않으세요?
귀여운 여자아이에 귀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젤리의 정체. 한번 알아볼까요?

엄마 귓속에 젤리는 7개의 챕터로 되어있어요. 차례도 넘넘 귀엽죠? ㅎ 편히도 그림 때문에 더 끌려했던 것 같아요.
주인공 수아는 스마트폰이 너무나 갖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거의 다 스마트폰이 있는 것 같은데 자기만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해요. 그래서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에게 계속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마는 수아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저녁밥만 드시고 아무 대꾸도 없으세요.

엄마 내 말 들려?
왜 내 말을 제대로 안 듣는 건데?!
p.11
엄마에게 마음이 심하게 상한 수아는 가출하겠다는 심정으로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왔어요. 벌써 몇번째 집을 나오는 거지만 엄마는 집을 나갔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
짐을 빵빵하게 채워서 가방을 매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멜빵바지를 입은 남자아이 하나가 도와주겠다며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그 아이의 말이 수아 엄마가 수아의 말을 안 들어 주는 건 엄마 귓속에 젤리가 들어있어서 그런거라면서 젤리를 빼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러더니 버스를 타고 뿅 하니 사라져 버렸지요.
엄마 귓속에 정말 젤리가 있는지 궁금한 수아는 가출을 포기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마가 낮잠을 주무시는 사이 남자아이가 알려준 대로 밥풀을 짓이겨서 엄마 귓속에 넣어보았는데 정말 하트 모양 젤리가 들어있는게 아니겠어요?
수아는 배운대로 젤리를 쏙쏙 빼냈어요. 그리고 가르쳐준 대로 보관해두기 위해서 서랍 속 보물 상자 안에 잘 숨겨두었습니다.
정말 젤리를 뺀
효과가 있었는지 엄마가 수아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시지 뭐예요? 정말 긴 꿈 이야기부터 학교이야기, 어떤 이야기도 모두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거예요.
엄마는 이제 지나칠 정도로 수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어요.
음식이 하다가 수아가 말을 걸면 음식을 태우면서도 수아의 이야기를 경청하시고, 화분에 물을 주다가도 물이 넘칠때까지 수아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아침에 이야기를 시작하면 학교에 가는 시간을 놓쳤는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시는 통에 학교에 지각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수아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반응을 하시고 해결해주실고 하다보니 이제는 수아는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하기가 두려울 정도였어요. 하도 엄마가 예민하게 관심을 보이니 이제는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게 되었죠.
그래서 수아는 결국 답답한 마음에 엄마 귓속에 있던 젤리를 반으로 잘라서 엄마 귀에 다시 넣어보기로 합니다.

이제는 엄마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도 적당한 선에서 컷트를 해둔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젤리를 모두 빼냈을때처럼 이야기를 완전히 들어주시지는 않아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편한 점도 많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모든게 완벽한 것 같았어요.
나는 딸에게 어떤 엄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귓속에는 제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더 나쁜 젤리가 들어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잘 안들으면서 고쳐야할 점, 아쉬운 점에는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젤리가 없는 수아 엄마의 모습으로 지냈던 건 아닌지 반성이 됩니다.
이대로 수아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겠죠? ㅎㅎ
어느날 엄마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고 잔소리를 듣던 수아는 더이상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젤리가 떠올랐고 귀에 젤리를 넣어보면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을거라는 기대를 해요.
역시 제리를 넣어보니 엄마의 잔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제 들리지 않게 되었어요!!
기뻐했던 건 잠시 이러다가 엄마의 목소리를 아예 듣지 못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밥풀을 짓이겨서 다시 젤리를 꺼내려고 하는데 젤리가 빠지지 않는거에요. >ㅁ<
울고 불고 난리가 난 수아는 엄마와 함께 이비인후과에 가게 됩니다. 의사선생님이 수아 귓속에서 젤리를 빼주시게 되면서 엄마도 젤리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젤리를 알게 된 엄마.
엄마에게 들킨 수아.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 뒷이야기는 또 한번의 반전이 숨어있어요.
아이와 함께 '엄마 귓속에 젤리' 꼭 만나보시면 좋겠어요.
이제 저도 귓속에 젤리 싹 없애고 아이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적당히 눈감아 줄 것은 눈감아 주는 그런 쿨한 엄마가 되어주어야겠어요! 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