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 당신의 가치를 빛나게 할 능력 어필의 기술
잭 내셔 지음, 안인희 옮김 / 갤리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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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유능함을 마음껏 표현해라!


조슈아 벨이라는 유명한 바이올리스트가 있다. 그는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고 지하철역에서 연주를 했다. 1000명 중 멈춰서 귀 기울여 연주를 들은 사람은 고작 7명. 연주비를 넣은 사람은 고작 27명이었다. 연주의 총 수입은 32달러 17센트이었는데 만약 그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공연했으면 그와 같은 결과는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는 언젠가 열심히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에 반기를 든다. 능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능력을 키워왔다. 어느 정도 능력이 출중했을 수도 있음에도 능력이라는 것이 100점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계속 부족한 존재로만 스스로를 평가했을지도 모른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더욱 더 향상되면 좋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보여줬었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누가 먼저 내 능력을 먼저 알아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p.23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이야기는 안타깝다. 당신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바쳤다. 학창시절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을 위해 학교 강의는 물론, 학원 수업과 스터디, 대외활동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전문 분야는 물론이고 어학, 자격증 시험공부 등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의 저자 잭 내셔는 자신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00년대 초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실제 능력과 보이는 능력’이라는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후, 꾸준히 이 주제를 연구해왔고 연구해 온 결과물을 책에 담았다.

  

흔히 전문가와 지도자를 비슷하게 보는 경향이 많다. 여기서 전문가는 아주 적은 것에 대해 매우 많이 아는 사람이고, 지도자란 아주 많은 것에 대해 조금씩만 아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 모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진정 성공하려면 성공할 수 있도록 보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많은 심리학적 효과 중에서 자기실현적 예언과 프레이밍이 많이 언급된다. 보이려고 하는 능력을 보이려고 하고 그 위치에 올라가게끔 행동을 하게 된다면 다른 이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과 프레이밍으로 스스로 진짜 능력을 가진 이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만심은 금한다. 겸손함도 함께 가져가되 대신 핵심에서는 절대 겸손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p.100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이유들을 미리 제시하라. 좋은 성과를 냈을 때도 당신이 겪었던 모든 장애물을 언급하는 편이 유리하다. “운이 좋았던 거죠, 뭐”라고 반응하는 것은 당신의 ‘보이는 능력’을 불필요하게 줄이는 일이 된다. 그에 반해, 성과를 내기까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강조하면, 다신이 거둔 성과는 외적인 상황이 아닌 당신의 특출한 능력 덕으로 여겨진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저런 이유를 나열하면 확신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이것 때문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로 끝을 맺으면 된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많이 강조 되는 만큼 방법론이 많이 언급된다. 초두효과처럼 심리적 요소에서 첫인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처음 좋은 것을 보여주고 안 좋은 것은 이후, 마지막에는 두 번째로 장점을 말하면서 좋은 마무리로 짓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무작정 능력을 기르기보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도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로 인해 자신의 능력과 그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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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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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의 상속 문서 ‘헌법’을 읽다


수험 공부를 하면서 처음 헌법을 접했다. 법적 지식이 없다시피 했을 때 가장 상위 법률인 만큼 헌법은 엄청난 두께를 자랑할 것 같았다. 그러나 130개 조항으로 이뤄진 헌법은 A4용지 몇 장 안에 들어가 있었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암기하지 않더라도 모든 조항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해두라고 했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헌법 전문을 읽었고 이 나라에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나를 지켜주는 법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한동안 다시 잊혔던 헌법을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을 통해 다시 만났다. 그리고 저자가 헌법을 읽었던 것처럼 나를 위로 받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헌법을 따로 접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법률을 마주할 때는 없는 듯 하다. 그런 헌법을 책을 통해 만난다는 건 의미 있는 일 것이다.


헌법은 다른 법률에 비해 쉬운 언어로 정확히 내가 누려야 할 권리가 잘 압축 되어있다. 누구에게나 보장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 모든 법률이 헌법을 토대로 하고 있으므로 무엇보다 몇 번의 역사적인 사건에 맞춰 개정 절차가 있었고 자연스레 우리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헌법을 저자 김제동이 읽으면서 헌법의 조항마다 느끼는 감정, 그 조항이 어떻게 우리 삶의 영향을 끼치는지 쓴 에세이는 색다른 접근이었다.


p.34

“연예인 따위가 무슨 헌법을 이야기하느냐?”는 말은, 조선 시대에 양반들이 “니들이 문자를 알아서 뭐해?”라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법은 힘 있는 사람들, 돈 있는 사람들, 정치인들, 그리고 법률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인데,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헌법이니까요.


방송인이 헌법을 언급 하는 게 맞을까? 판사나 변호사처럼 법률 지식을 갖춘 사람이 아닌데 헌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바로 헌법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 누구의 법률이 아니라 우리의 법률이고 나의 법률이기 때문이다. 법률 조항을 언급하면서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서술되어 있다. 딱딱할 것 같은 헌법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구나 느끼고  술술 읽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자연스럽게 법 이해도 높여갈 수 있다.


p.356

알비 삭스 :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일단 헌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담대해질 것이며, 헌법도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중략)

만약 변화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만드는 작업과 같습니다.


몇 조 몇 항의 헌법 조항을 당신 혼자 두지 않아 조항, 안녕히 계세요 조항, 빼빼로 조항 등 명칭을 붙여 좀 더 헌법에 친숙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헌법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그것이 가지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6월 지방 선거가 있을 무렵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불 붙었다. 모든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헌법 개정을 내세웠지만 다시 정치적 전략에 따라 미뤄졌고 청와대는 먼저 헌법 개정안 초안을 만들어서 이슈화 시켰지만 결국 헌법 개정을 국민 투표로 붙이는데 실패했다. 80년대 후반 만들어진 헌법은 바뀐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하지만 과연 다시 논의를 붙여서 바뀔 수 있을까?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필요성 유무와 정치적 접근을 떠나 헌법을 몰라도 우리가 왜 헌법을 알아야 하는지, 우리 삶에 얼마나 헌법이 가까이 있는지 느끼고 헌법이란 존재를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에세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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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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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운데서도 사랑의 시로 만나요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온 허난설헌의 시로 묶인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에 이어 다양한 시인들의 사랑의 시로 묶인 이번 책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이다. 


허난설헌의 시에 많은 감수성을 불러일으켜서 가슴 아픈 사랑의 시였다면 이번은 조금 더 슬픈 감정보다 따뜻한 배경을 두고 이야기하는 시가 더 많이 담겨있다. 


고이 담긴 시집에는 바람이 불고 풀잎이 나부꺼리는 아름다움이 함께하고 있다.


[사랑하는 별 하나] 中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의 애틋함은 한 문장 한 문장 읽을수록 풍겨난다. 작은 것에 사랑이 넘쳐나듯 우리 세상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멀리서 빈다] 中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모두의 사랑이 같은 듯 공감이 되면서도 시인들이 쓴 시는 사랑이라는 공통점에 저마다 바라보는 시점과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시간과 공간이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사랑하고 살아가야 하나보다. 오늘을 하루가 지쳤어도 시를 읽는 이 순간 다시금 마음은 따뜻해지고 불타오르니


이 책을 읽는 밤, 하늘엔 작은 별이 빛나고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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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
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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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의 인생이 담긴 시


허난설헌 허초희 선생은 조선시대에 유명한 시인이다. 특히 남성 중심의 시대였던 조선 시대에서 뛰어난 시로 이름을 널리 떨쳤던 여성인이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지낸 시절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허균에 의해 그녀의 시의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


그런 그녀가 살아온 시대를 알고 시를 읽어서 일까. 더욱 그 마음이 애초롭고 슬프게 보일 때가 많다. 


[연밥 따기 노래]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책에는 허난설헌의 시가 예쁜 꽃이 편 화단처럼 화사하게 피어있다. 유달리 연꽃이 많이 등장한다. 얼마나 그 연꽃을 보고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까? 넓게 펴진 연꽃을 보고 있게 되는 허난설헌의 모습과 시를 보고 연꽃을 떠올리는 내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많은 꽃들과 연못, 햇살이 어우러지는 곳에 자연이 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봄날의 느낌 중]

섬돌 가에 푸른 풀이 엉켜 자라고

처량해라 거문고여, 보얀 먼지 쓰고 있어요.

그 누가 목란배 타고 오는 이를 기다리랴

광릉나루에는 마름꽃만 새하얗게 피어 있어요.


한시의 원문을 편역해 놓은 시가 너무도 아름답다. 눈을 감으면 마치 그 영상이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놓은 시. 그렇지만 무언가 구슬픔이 녹여 있는 시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마음에 이 시들이 하나의 잎이 되어 떨어지는 듯 하다. 그래서 좋은 시 들 중 바로 연밥 따기 노래가 미스터 션샤인에서 인용이 되었을까? 마음의 잔잔한 동요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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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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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니라고 했어. 물론,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해


p.11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예요! 라디오 진행자요! 내가 누군지 왜 모르는 거죠?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앰버.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의 보조진행자이지만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뒤 내가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코마 상태에서 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고 때때로 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점. 의식과 감각은 있지만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다.


더구나 놀라운 사실은 대화를 통해 남편과 여동생이 불륜 관계로 의심이 된다는 점이다. 함께 진행자였던 매들린은 더 이상 자신과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는데 앰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힘들게 한다.


남편 폴, 여동생 클레어, 옛 연인 에드워드, 같은 라디오 진행자 매들린이 등장하며 과거와 그때, 현재, 그 후로 시점은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현재 시점에서 코마 상태에 있으면서 그녀는 듣는 입장에서 말하는 속마음을 말하는 대목은 인상 깊다. 마치 내가 누워서 느끼는 듯 표현들이 리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p.153 

내 얼굴에 뭔가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차갑다. 또다시 떨어진다. 작은 물방울들이 내 피부 위로 떨어진다. 빗방울 같지만 그건 말이 안 된다. 본능적으로 눈을 뜨니, 머리 위로 밤하늘이 보인다. 마치 지붕을 들어낸 것처럼 병실 안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런 시점의 교차 속에서 그녀가 피해자로 보였다 가해자로 보이는 헷갈리는 상황 속에 놓인다. 책 뒷면에 ‘나는 아니라고 했어. 물론,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해’ 써있는 문장이 잘 나타내듯 어디서부터 알 수 없게 된 그녀의 말이 반전의 결말과 맞닿아 있었다.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며 과연 완결에 닿은 결말은 무엇일까? 반전이 가득한 책에서 쉴틈없이 넘어가는 스릴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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