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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각을 했냐면요
다비드 칼리 글, 벵자맹 쇼 그림 / 토토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토토북 『왜 지각을 했냐면요』
이 책을 보자마자 머리속에 떠오른 다른 책 한권, 바로 <지각대장 존>입니다.
제목에 '지각'이라는 말이 있기때문이겠죠.
실제로 책을 읽어 보니 비슷한 점이 있는 이야기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많이 달랐어요.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어요,
한 아이가 학교에 지각을 했고,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지각을 한 이유를 물어요.
여기서 아이의 길고도 사연 많은 이유가 시작된답니다.
아이를 학교에 지각하게 만든 다양한 상황들을 보면
작가의 상상력이 굉장히 기발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어요.
노란 스쿨버스를 바나나로 착각한 고릴라를 만났다던가,
맨홀에 빠졌는데 갑자기 두더지 안간 세상이 나타나는 등
아이의 지각 사유는 도저히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믿기가 어렵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가만히 읽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아이가 학교 가는 길에 만났던 모든 상황들이 이야기 책에 나오는 장면과 비슷하다는거였어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고릴라>나 <피리부는 사나이>와 같은 이야기 책 말이죠.
혹시 아이를 지각하게 만든 건 아이가 재미있게 읽던 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어요^^
요즘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매일 일찍 일어나고 있어요.
만약 주인공처럼 학교에 지각을 하게 된다면 아이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지 물었더니
자기는 사실대로 답을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렇지않음 혼날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이렇게 아이의 지각 사유를 가만히 듣기만 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은
<지각대장 존>에 나왔던 선생님의 대응과는 정말로 다르죠.
사실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더 보기는 좋았어요^^
아마도 아이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주인공 아이가 만들어내는 엉뚱하고도 기발한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아이는
이 일들이 모두 아이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상상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그 자리에서 길고도 기발한 상상의 이야기를 너무도 잘 만든게 아닌가 싶네요^^
3월 한창 정신없을 신학기라서 아이들에게 부담이 많이 될법도 한데,
가끔은 이렇듯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떨쳐 버릴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