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3
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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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댕글아빠표 주먹밥>의 저자이신 이상교 작가님의 새로운 책, 『빈집』

 

 

<둥글댕글아빠표 주먹밥>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상교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네요.

 

 

『빈집』

 

이 책 제목에서부터 무언가가 굉장히 압축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저의 느낌은 터무니없었던 것은 아니었던 거죠.

 

이 이야기는 우연히 길을 가다 들린 빈집을 보고 '비어있으나 정작 비어있지 않은' 빈집에 따뜻한 감동을 받아

 

『빈집』이라는 시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는, 이번에 한병호 화가님의 그림과 만나서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구요^^

 

 

 

 

 

 

 

 

책 표지의 그림,

 

낡은 벽에 달려 있는 문, 그 캄캄한 문 너머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지

 

살짝 두려움이 들기도 하고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하지요.

 

 

왜 빈집이 되어야만 했을까?

 

아이는 이런 물음에 이런저런 대답을 해주었어요.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갔거나, 새집을 짓기 위해서 비워 두었거나 라며 그럴듯하게 말이죠. 

 

 

 

 

 

 

 

 


이사를 가면서 버려졌을 것 같은, 뎅그러니 빈집에 남겨졌을 것 같은 물건들이 한가득 차 있어요.

 

할머니, 아기, 장롱, 항아리, 강아지 집 다 데리고 이사 가면서

 

집은 그냥 두고 가더랍니다.

 

 

 

 

이 집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뎅그러니 홀로 남겨진 집, 이제는 빈집이 되고 말았어요.

 

왠지 그림에서도 집 분위기가 초라하고 몹시도 쓸쓸해 보였어요.


 

 

 

 

 

 

그리고 작가는 이사를 가고 난 뒤 집안의 어수선한 모습들을 통해서

 

이사를 가고 혼자 남겨지 빈집의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락, 툇마루, 문지방, 댓돌이 울더란다.

 

미닫이문이야 속으로 울었겠지.


이사 가는 걸 끝까지 지켜본 대문은 서운해서 열려 있는 그대로더란다. '

 

 

정말 빈집을 소재로 해서 이렇게 멋진 시가 나왔다는 사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다른건 몰라도 미닫이 문이 속으로 울었다는 감정의 표현은 정말 최고죠^^

그리고 이사가고 난 뒤 열려져 있는 대문의 모습을 서운함을 담아 표현한 것은 또 어떻구요!

 

 

 

아이가 미닫이 문이 왜 속으로 울었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였을까요?

 

일단 미닫이 문이 어떤 것인지 아이가 알리가 없어서 어떤 문인지 설명을 해주었더니 그제서야 아~하며 이해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디선가에서 나타난 고양이 한마리,

 

'우리 모두 함께 살러 가자.' 라고 그 고양이가 말하는 듯 합니다.

 

 

 

 

 

 

 

이어서 그 빈집을 향해 달려가는 고양이와 토끼, 개, 

 

그리고 새들도 그 빈집을 찾아오고 들깨도, 엉겅퀴도, 도깨비바늘까지도 말이죠.

 

 

 

 

 

 

 

집은 이제 더이상 빈집이 아니었습니다.

 

비어 있어도 정작 비어있지 않은, 그런 따뜻함을 아이도 저도 그림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시로만 읽었을 때와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로 만났을 때와는 정말 너무도 달랐을 것 같아요!







처음에 보여졌던 빈집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아이도 금새 알아 차리더군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빈집이 어느새 마당과 지붕 위에는 풀로 가득 찼지만

 

왠지 그 느낌은 혼자 남겨진 외롭고 쓸쓸한 집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열린 문앞에서 싱긋 웃는 고양이의 모습이 참으로 귀엽죠^^

 

그리고 이 고양이가 말하는 것 같아요, 이제 집은 더이상 빈집이 아니라고 말이죠.

 

 

 

 

 

 

 

아이와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시의 매력에 풍덩 빠졌어요^^

 

그림과 이렇게 잘 어울려 정말 멋진 그림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구요.

 

 

 

 

예전에 한번 아이와 함께 동시 짓기를 해 본적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한번의 도전을 해 보았답니다.

 

생기있고 따뜻한이 묻어나는 이 이야기와는 달리,

 

아이는 으스스하고 버려진 빈집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동시를 썼네요^^;

 

 

 

 

 

 

시라는 것이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이번 『빈집』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생각은 훅~날려 버렸네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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