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김이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망의 끝에서 발견한 희망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받을 때 즈음 집 안에 우환이 생겨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 몸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왔다갔다 했으며, 뜻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아서 심적으로도 매우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15일 입원을 하셨고, 16일 수술을 받으셨다.
다행히 수술 결과가 좋아 생각보다 빠르게 퇴원을 하실 듯 하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요실금을 앓으실 수도 있다고 한다.

절망의 끝에 서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필자의 경우에는 후자의 편에 서게 된 듯 하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었고, 봄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모르게 지나갔으며 지금은 거의 여름 날씨나 마찬가지다.
필자의 심정이 꼭 이 계절과 일치하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에서는 필자와는 비교도 안되는 인생의 절망의 맛을 본 23인의 기적과 같은 희망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필자의 마음이 많이 괴로웠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힘든 마음을 약간은 추스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책 속에서 '절망은 봄을 불러들이기 위해 지나가는 겨울일 뿐이다'라는 글이 있는데, 계절이 그렇듯이 이미 봄이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의 날씨가 되었다.
'내려갈 때까지 내려가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p.94)는 표현이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필자의 심정이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었던 듯 하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이 새삼스럽게 와닿는 듯 하다.
절망이 쇠한 자리에 희망의 나무를 심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