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 On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하는 노래도 있듯이 완벽한 삶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이 있을 뿐이죠.
<원스> 또한 이런 미완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미완의 삶을 위로해주는 음악...
그 음악이 있기에 미완의 삶도 충만케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거리의 악사인 '그'가 '그녀'를 만난 것은 거리에서였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듣고 동전을 던져 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자신의 노랫말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노래에 관심을 가져줬던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었죠.
그렇게 '그'와 '그녀'의 만남은 시작 되었습니다.

실연을 당한 '그'는 무척 외로웠거든요.
그러한 마음을 기타와 노래로 표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와 '그녀'는 음악을 통해서 점차 친밀해집니다.
마치 이전에 만났던 사람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녀'의 호감의 마음을 오해한 '그'는 '그녀'에게 실수를 하고 맙니다.

"자고 가..."

그 말이 입에서 튀어 나온 순간 '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사실 '그'의 노래에 '그녀'가 관심을 가진 것은 '그녀'도 힘든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노래에 위안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죠.
'그'와 '그녀'의 공통 분모인 이 '음악'이 하나씩 완성되어 갈수록 '그'와 '그녀'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익어갑니다.

'그녀'처럼 '그'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남자는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아픔도 덜게 되지요.
 누구나 자신의 노래가 있다
'그'가 자신의 노래를 담은 앨범을 만들기를 계획하자 '그녀'는 '그'를 도와 앨범 제작에 참여를 합니다.
거리의 악사인 '그'가 또다른 거리의 악사들을 만나 연주를 부탁하고 프로듀싱을 해 줄 사람을 찾아 앨범 제작에 참여시킬 때 프로듀서는 기가 막혀서 비웃지만 음악을 듣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지요.
'그녀'는 '그'의 음악을 알아볼 정도로 눈썰미가 있었던 것이죠.
'그'보다는 '그녀'가 더 적극적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가 자신만의 감춰둔 노래를 불러줬던 것처럼 '그녀'도 '그'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면서 떨어져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울먹이면서 노래를 하지요.
'그녀'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노래였습니다.
많이 힘들었겠죠.

저마다의 삶이 있듯이 <원스>는 저마다의 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원스>는 '그'와 '그녀'처럼 영화의 주인공이 이들이 아니라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원스>에서 '음악'은 '삶'의 상징적인 의미지요.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음악'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음악'을 뺀다면 이들의 삶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


<원스>는 <파리넬리>와 같이 소름 돋는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한 여운이 오래가는 음악영화입니다.
아일랜드의 익숙하지 않은 억양과 로드씬이 많은 거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점들을 '음악'이 잠재운 듯 합니다.
우연한 '그'와 '그녀'의 만남은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환상을 가지게 합니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꽃피는 이들의 사랑은 이를 더욱 심화시키지요.
허나, 이들의 사랑은 끝내 맺어지지 못합니다.
못 이룬 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영화 <원스>는 이런 안타까운 감정을 각인시키는 듯 합니다.
이들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그'와 '그녀'는 자신의 삶 속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의 삶은 이런 타인과의 어울림의 연속인 듯 합니다.
그 속에서 사랑도 있고, 아픔과 이별도 있는 것이겠지요.

전 이 영화의 엔딩이 깊게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 엔딩이 어떤 이에게는 이루지 못할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남을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으로 남을 것입니다.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겠지요.
삶이 어떻게 한 단어로 정의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원본출처: http://blogmania.tistory.com/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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